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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김상식의 베트남, 동남아 제패 보인다…라이벌 태국에 2-1승[미쓰비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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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귀화 공격수 응우옌 쑤언손(맨 아래)이 득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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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이 라이벌 태국을 꺾고 동남아 정상 탈환의 문턱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3일 새벽(한국시간) 베트남 풋토 비엣찌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97위)에 2-1로 이겼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베트남은 오는 5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베트남이 미쓰비시컵을 제패한다면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년 스즈키컵(미쓰비시컵의 전신) 정상에 오른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쾌거다. 반면 첫 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어 이 대회 8번째 우승이자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태국에 내주고도 효율적인 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스코어에서 리드했다. 전반에는 볼 점유율이 32%(태국은 68%)에 그쳤지만, 슈팅수에서는 10-6으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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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볼 다툼을 벌이는 베트남과 태국의 라이벌 맞대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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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14분 홈팀 베트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태국 위험지역 내 왼쪽에서 부반타인이 반대편으로 넘겨준 헤더 패스를 뛰어들던 응우옌 쑤언손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28분에는 추가골이 나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진의 볼을 빼앗은 쑤언손이 왼쪽 측면에서 질주하다 왼발로 슈팅한 볼이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쑤언손의 이번 대회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한 대회 7호골.

태국이 후반 38분 찰레름삭 아우키의 헤더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베트남 수비진이 남은 시간 태국의 공세를 적절히 무마하며 한 골 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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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베트남 팬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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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령탑 김상식 감독은 지역 라이벌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이끌며 부진 논란을 털어냈다. 김 감독은 베트남 부임 이후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쳐 고민이 깊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을 결승에 올려놓은 데이어 태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의 힘으로 온갖 구설을 잠재웠다. 아울러 태국을 이끄는 일본인 지도자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과의 사령탑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2년 주기 지역대회다. 예선을 거친 10개국이 본선에서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에 이은 토너먼트로 동남아 축구 챔피언을 가린다. FIFA랭킹 기준 100위권 나라들이 참가하지만, 대회 열기만큼은 월드컵 못지 않게 뜨거워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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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라이벌 태국을 꺾고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상식 베트남 감독.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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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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