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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기도 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에 선발 리드오프 중견수가 아니라면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구단 내부에서는 큰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이정후도 시즌 초반 마주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6년 계약이 된 선수이기 때문에 첫 시즌은 최대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충분히 기다려 줄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이정후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불의의 부상 탓이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시즌 37번째 경기였던 5월 1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왼 어깨를 부딪히며 큰 부상을 당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날아올랐지만 공도 잡지 못하고 왼 어깨 인대가 손상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고심 끝에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수술을 결정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뭘 보여주기도 전에 찾아온 치명적인 시즌 아웃이었다. 그나마 던지는 어깨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 큰 시련을 맞이한 이정후에게는 그다지 위안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그렇게 데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남긴 채 잠시 막 뒤로 사라졌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나 타일러 피츠제럴드 등 주목할 만한 젊은 자원들이 나왔고, 장기 재활에 들어간 이정후의 이름은 잠시 잊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첫 시즌이 망가졌을 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시즌, 그리고 재기 시즌을 앞둔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2일(한국시간) 새해를 맞이해 각 구단별로 올해 대성할 선수를 선정했다.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마리아 과르다도의 선택은 이정후였다. 과르다도는 “이정후는 지난 오프시즌 자이언츠의 가장 큰 자유계약선수 영입이었지만 37경기에 출전한 뒤 5월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정후는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그의 엘리트급 콘택트 능력이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의 이탈로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중견수 자리는 계속된 문제로 지적됐다. 루이스 마토스처럼 산발적으로 활약한 선수는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이정후가 돌아와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부상으로 긴 공백이 있었으나 수술을 빨리 결정한 덕에 2025년 시즌은 시작부터 정상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 많은 매체들이 2025년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라인업을 언급할 때 이정후를 선발 리드오프 중견수로 명시하고 있다. 여전히 기대감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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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젝션은 이전의 성적을 기반으로 선수의 나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예상 성적을 산출한다. ‘스티머’는 이정후의 2024년 성적은 부상으로 표본이 적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봤음을 알 수 있다. KBO리그에서의 성적을 기반으로 다시 예상 성적을 산출했고, 이정후가 충분이 좋은 공격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는 리그 전체 예상치를 봤을 때 대단히 높은 수치다. ‘스티머’의 2025년 성적 예상을 보면 이정후보다 더 나은 타율을 예상한 선수가 단 4명에 불과하다.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0.307), 요단 알바레스(휴스턴·0.301),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0.297),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0.296) 만이 이정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오직 아라에스만 이정후보다 위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예상 타율이 0.280이니 ‘스티머’ 프로젝션이 이정후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4.1의 예상 WAR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0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넉넉한 출전 시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수비에서 모두 플러스 점수를 기록한 덕이었다. 모두가 이정후를 기억하고, 모두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건강하게 2025년을 시작할 이정후가 그 믿음에 보답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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