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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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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는 이정후 잊지 않았다… 대박 후보 선정에 타격왕 후보까지, 2025년 기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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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단연 오프시즌에 빛나는 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야수 계약 전체를 봐도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상위권이었다. 팀의 문제점이었던 좌타 쪽의 정교함, 그리고 중견수 수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기도 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에 선발 리드오프 중견수가 아니라면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구단 내부에서는 큰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이정후도 시즌 초반 마주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6년 계약이 된 선수이기 때문에 첫 시즌은 최대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충분히 기다려 줄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이정후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불의의 부상 탓이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시즌 37번째 경기였던 5월 1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왼 어깨를 부딪히며 큰 부상을 당했다.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날아올랐지만 공도 잡지 못하고 왼 어깨 인대가 손상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고심 끝에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수술을 결정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뭘 보여주기도 전에 찾아온 치명적인 시즌 아웃이었다. 그나마 던지는 어깨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 큰 시련을 맞이한 이정후에게는 그다지 위안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그렇게 데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남긴 채 잠시 막 뒤로 사라졌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나 타일러 피츠제럴드 등 주목할 만한 젊은 자원들이 나왔고, 장기 재활에 들어간 이정후의 이름은 잠시 잊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첫 시즌이 망가졌을 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시즌, 그리고 재기 시즌을 앞둔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여전히 호의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2일(한국시간) 새해를 맞이해 각 구단별로 올해 대성할 선수를 선정했다.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마리아 과르다도의 선택은 이정후였다. 과르다도는 “이정후는 지난 오프시즌 자이언츠의 가장 큰 자유계약선수 영입이었지만 37경기에 출전한 뒤 5월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이정후는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그의 엘리트급 콘택트 능력이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의 이탈로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중견수 자리는 계속된 문제로 지적됐다. 루이스 마토스처럼 산발적으로 활약한 선수는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이정후가 돌아와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부상으로 긴 공백이 있었으나 수술을 빨리 결정한 덕에 2025년 시즌은 시작부터 정상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 많은 매체들이 2025년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라인업을 언급할 때 이정후를 선발 리드오프 중견수로 명시하고 있다. 여전히 기대감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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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통계 프로젝션 또한 이정후의 2025년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 중 하나인 ‘스티머’의 평가가 가장 후하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2025년 143경기에 나서 660타석을 소화할 것으로 가정하고 예상 수치를 매겼다. 주전으로 매일 나서는 선수가 될 것이라 기본 전제를 깐 것이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해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14홈런, 13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21로 리그 평균보다 21% 높을 것으로 봤고,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1로 높았다. 이정후의 연봉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WAR이다.

    컴퓨터 프로젝션은 이전의 성적을 기반으로 선수의 나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예상 성적을 산출한다. ‘스티머’는 이정후의 2024년 성적은 부상으로 표본이 적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봤음을 알 수 있다. KBO리그에서의 성적을 기반으로 다시 예상 성적을 산출했고, 이정후가 충분이 좋은 공격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는 리그 전체 예상치를 봤을 때 대단히 높은 수치다. ‘스티머’의 2025년 성적 예상을 보면 이정후보다 더 나은 타율을 예상한 선수가 단 4명에 불과하다.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0.307), 요단 알바레스(휴스턴·0.301),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0.297),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0.296) 만이 이정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오직 아라에스만 이정후보다 위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예상 타율이 0.280이니 ‘스티머’ 프로젝션이 이정후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

    4.1의 예상 WAR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0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넉넉한 출전 시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수비에서 모두 플러스 점수를 기록한 덕이었다. 모두가 이정후를 기억하고, 모두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건강하게 2025년을 시작할 이정후가 그 믿음에 보답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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