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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후계자' 직접 키우는 류현진, 일본에서 '리틀 몬스터'와 훈련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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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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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직접 자신의 후계자 양성에 돌입했다. 비시즌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것은 물론 '증량'을 위한 영양공급까지 책임진다.

류현진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후배 장민재, 황준서, 박상원, 이민우, 김범수, 장지수 등 6명과 미니 캠프를 시작했다. 지난해 한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주현상도 3일부터 합류한다.

류현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99코퍼레이션'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류현진이 한화 선수들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시작한 소식을 알렸다.

류현진은 오니카와에 짐을 풀자마자 스트레칭, 캐치볼 등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25일 한화가 호주 멜버른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후배들과 일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류현진은 오키나와 미니 캠프 기간 동안 몇몇 후배들의 체류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비까지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최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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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후배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를 통해 팬들에게 공개했다. 류현진은 특히 18년 후배 황준서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2005년생인 황준서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40km 중후반대 직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황준서는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까지 쳤다. 지난해 3월 31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사례는 황준서 전까지 단 9명에 불과했다. 한화에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06년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한 이후 지난 17년간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성과다.

황준서는 데뷔 첫승 직후 원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제2의 류현진이 좋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취재진 중 한 명이 '리틀 몬스터'를 추천하자 "너무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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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틀 몬스터'가 되는 길은 험난했다. 황준서는 이후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4 시즌 최종 성적은 36경기 72이닝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이었다. 고졸 루키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황준서의 데뷔전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황준서는 데뷔 2년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우상의 도움을 받게 됐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 류현진의 노하우를 눈앞에서 피부로 느끼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류현진도 같은 좌완 투수인 황준서에게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9코퍼레이션'이 SNS에 게재한 영상 중 하나에는 '황준서 살찌우기 프로젝트'라는 자막이 달렸다.

황준서는 지난해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준 신장 185cm, 체중 78kg으로 체격에 비해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편이었다. 더 힘있는 공을 뿌리기 위해서는 벌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준서는 류현진의 지원 속에 실력은 물론 몸도 키울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코리안 몬스터'의 뒤를 이어 '리틀 몬스터'의 길을 가는 게 목표다.

한화 입장에서도 황준서의 성장이 절실하다. 라이언 와이스-류현진-코디 폰세-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지만 젊은 투수들이 유망주 껍질을 깨줘야만 가을야구로 향하는 길이 수월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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