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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TF인터뷰] 서현우, 하얀 도화지 위에 색을 입힌 '열혈사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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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 남두현 役으로 열연
"기분 좋은 책임감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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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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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올해 총 4개의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 서현우에게는 항상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작품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때문에 붙은 수식어다. 서현우는 이를 기분 좋은 책임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이젤 위에 캔버스를 세워두고 그 위를 색칠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서현우가 연기를 대하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서현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부산 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남두헌 역을 맡은 서현우는 "시즌1을 너무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서 시즌2에 합류해서 정말 좋았다.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다들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이야기를 담은 수사극이다. 총 12부작으로 지난해 12월 27일 종영했다.

지난 2019년 4월 종영한 '열혈사제1'은 최고 시청률 22.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워낙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인 만큼 서현우 또한 부담감을 품에 안고 작품에 임했다.

"제가 시즌1의 명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죠. 그래서 구멍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각오를 다졌어요. 김홍식 역의 배우 성준과 둘이서 따로 만나기도 했어요. 캐릭터나 작품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나름 작전 회의도 했죠.(웃음)"

서현우가 맡은 남두헌은 명철한 두뇌와 정신력으로 어린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이뤄낸 부산 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다. 대한민국 정검계, 거물급 인사들의 온갖 비리와 악행을 서슴지 않고 눈감아주는 인물이다. 남두헌은 홍식의 마약 조직을 발판 삼아 이 바닥에서 살아남고야 말겠다는 야망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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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가 '열혈사제2'에서 부산 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남두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SBS '열혈사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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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이런 남두헌이 어렸을 때부터 야망을 키워왔을 거라고 해석했다. 그는 "서울에 입성하면서부터 자기가 생각했던 조각들이 어긋나기 시작했을 것 같다. 다른 선후배들하고 섞일 때 애로사항이 많았을 거고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남두헌은 '열혈사제2'에서 새로운 재미를 담당하는 '빌런' 캐릭터다. 서현우는 남두헌의 냉철하고 능구렁이 같은 모습부터 딸기스무디를 즐겨 먹고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뜬금없이 따라 하는 반전 매력과 귀여움을 그려내며 재미를 더했다.

"외형부터 딱 맞는 수트핏을 자랑하지 않아요. 되게 헐렁헐렁한 느낌이랄까요. 저만의 디테일인지 모르겠지만 시계도 저렴한 걸 쓰고 안경도 보통의 검사들이 착용하는 게 아닌 평범한 제품을 사용해요. 어디 지방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헤어스타일도 포마드처럼 넘기고 오는 느낌이 아니라 머리를 감고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자연 건조된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했죠. 실제 저런 사람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렇듯 평범한 인물이지만 남두헌은 악과 손을 맞잡으면서 존재감을 불태웠다. 저명한 정치인의 자제가 저지른 범죄는 기본, 마약 조직단의 뒷배가 돼주며 그들의 악행을 눈감아주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김홍식과 공조를 이루며 '빌런'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남두헌은 명확한 악역이에요. 이 사람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분들께 혼란스러움은 드리고 싶었어요. 저 사람 분명히 악당인데 왜 정이 가지? 이 정이 가는 감정이 맞나?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죠. 선악은 항상 공존하는 거며 구별 짓기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철학을 가지고 남두헌을 구축했어요."

남두헌은 명확한 악행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미디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두 장르 사이의 톤을 잡기도 어려웠을 터. 서현우 또한 "시즌2의 '빌런'은 시즌1과 다르게 유머러스함을 탑재하고 있다. 유쾌함이 강해진 만큼 작품의 전반적인 톤에 어울리면서 이 분위기가 가지는 무게감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며 "진지할 때는 진지하게, 유머러스할 때도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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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SBS '열혈사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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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혼자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더 어려웠어요.(웃음) 오죽하면 김남길 형이 '넌 언제 나오냐. 거기서 좀 돌아다녀라'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남도훈은 계속 부장 검사실에서 독백 연기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어요. 사람을 좀 만나고 싶었죠. 이전 작품인 '강매강'에서는 되게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도 많이 만났는데 이번에는 제한돼 있다 보니까 많이 외로웠어요."

서현우는 올해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강매강' 그리고 '열혈사제2'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로 변주를 꾀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에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기분 좋은 수식어인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표현이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껴져요. 제가 시청자분들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방식 중 하나인 것 같아서 끝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면서 서현우는 "작품 들어갈 때마다 이젤 위에다가 캔버스 하나를 세워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칠해야 하나를 고민한다. 이게 참 기분 좋은 고통이다"라며 "이거를 극복했을 때 쾌감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연기에서 갈증은 산 넘어 산인 것 같아요. 갈등이 채워지면 권태기가 올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잘 모르겠어요. 작품의 트렌드라고 해야 하나 여러 가지 방식이 바뀌고 있고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어서 예전의 연기 톤이나 접근 방법이 잘 안 먹혀요. 그래서 다른 차원의 갈증이 생긴 것 같아요. 근데 만약 노하우가 생겨서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면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해요. 이게 어쩌면 이 일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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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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