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양민혁(18)은 당장 활용할 자원이 아니었다. 일단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8세 한국인 유망주에게 발언이 꽤 논란이다.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기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국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리그에서 뛰었다"고 언급한 점은 논란의 중심이 됐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지금 당장 그를 기용할 계획은 없다"며 "양민혁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왔다. 젊은 선수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바로 뛸 기량이 부족하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이곳에 있다는 점이 양민혁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클럽 내외에서 양민혁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발언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을 단칼에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은 논란을 키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중 "K리그는 프리미어리그과는 전혀 다른 수준"이라는 언급은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K리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으며, 한국 축구는 FIFA 랭킹 20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양민혁은 K리그1 데뷔 시즌에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바 있다.

축구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어린 선수를 과소평가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뉴캐슬전에서 토트넘은 1군 선수들의 부재로 벤치에 21세 이하 선수 5명을 포함했음에도, 양민혁이 제외된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국 언론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 양민혁의 상황에 주목했다. 스퍼스웹은 "양민혁이 손흥민과 같은 길을 걷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발언은 너무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BBC 역시 "양민혁이 강원FC에서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지만, 잉글랜드에서의 도전은 전혀 다른 수준"이라며 양민혁의 적응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뉴캐슬전은 토트넘에게 뼈아픈 패배였다. 전반 4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뉴캐슬에 연속으로 두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2위(승점 24점)로 추락했으며,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뉴캐슬전에서도 수비 조직력과 공격 결정력의 부재가 드러나며, 감독의 전술적 판단과 선수 기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18세의 나이로 리그 전 경기에 출전,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2025년 겨울 이적시장에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로서는 양민혁의 적응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12일 예정된 FA컵 3라운드 탬워스FC(잉글랜드 5부리그)와의 경기에서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팀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우, 양민혁은 데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양민혁의 적응을 돕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최대한 돕겠다"며 "하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아직 젊고, 시간을 두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양민혁이 손흥민의 뒤를 잇는 새로운 한국 축구 스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의 적응과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현실도 인지하고 있다. BBC와 스퍼스웹 등 주요 언론도 "양민혁은 재능 있는 선수지만, 프리미어리그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장했다.

양민혁은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이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다소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는 어린 선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다만, 감독과 클럽은 신중한 발언과 함께 선수를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자신의 이름을 빛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그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팀의 지원이 결합된다면, 한국 축구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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