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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오징어게임2’ 이정재 “반전과 심리게임, 시즌3서 더 강렬해질 것”[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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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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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456억 상금을 가지고 살아 돌아온 그가 다시 게임에 뛰어들었다. 성기훈은 달라진 듯하지만 여전히 답답했고, 영웅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다시 친구를 잃고 말았다. 시즌2로 돌아온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해석한 기훈은 어떤 인물일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참여한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대립, 그리고 새로운 참가자들이 펼치는 서스펜스 넘치는 생존 게임을 그린다. 시즌1의 역대급 흥행에 힘입어 수개월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1위에 올라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정재는 2일 본지와 만나 “뜨거운 반응을 느끼고 있다. 덕분에 배우 이정재도 알리고, 업계 선배로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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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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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기훈 역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오징어 게임에 도전했다. 지난 시즌 딸을 만나러 미국으로 가려던 중 프론트맨의 목소리를 들은 후 공항에서 다시 게임장으로 향했다. 또 한 번 가슴에 456번 번호를 달고 게임을 끝내기 위한 게임에 뛰어든다. 시즌2의 기훈은 제대로 각성했다. 지난 시즌 많은 부분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시즌2에서는 많은 부분을 다른 캐릭터와 나눴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을 못 보여줘서 아쉽기도 했지만, 작품적으로는 기훈의 몫이 정해져 있고, 캐릭터와의 호흡을 맞춰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1은 공개 후 역대 넷플릭스 시청시간 1위를 기록, 한국 작품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담을 느끼면서도 시나리오를 통해 희망을 봤다. 시즌1이 다양한 캐릭터의 애환과 사회적 이면을 녹였다면, 시즌2 이후부터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믿음과 배신에 초점을 맞췄다. 이정재는 “누가 어떻게 배신하는지가 더욱 강렬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하며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면서 심리 게임이 더 다양하고 강렬해진다. 그래서 시즌3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마치 ‘살인지옥’ 같은 게임장에서 살아나왔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친구는 죽고, 456억의 상금조차 쓰지 못했다. 달라진 기훈에 대해 그는 “예전의 웃음을 가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기훈을 바라봤다.

하지만 시즌2 공개 이후 기훈의 선택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참가자들을 구하고 게임을 멈추게 하기 위한 대의를 가지고 게임에 참가했지만, 참가자 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자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이정재는 “자신이 가장 옳다고 믿었던 신념이 무너졌을 때의 처참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게임에서 홀로 살아남은 기훈은 이번 게임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마주한다. 오직 기훈만이 게임 경험을 가졌기에 기억을 살려 참가자들을 구하려 한다. 촬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합류한 배우들을 이끌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게임장에서 얼마나 진실성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해야 하는지 온도를 끌어올려야 했다”는 그는 “시즌1에서 ‘솔직히 게임일 뿐이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분들을 봤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더 긴박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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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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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임에서 자신감을 보였던 기훈이지만, 달라진 게임 방식에 악몽까지 꾸게 된다. 의욕은 불타지만 자신감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이정재는 “그게 연출자의 의도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기훈의 선택을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선의만 가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고 총기 사용까지 감행하는 것은 과연 잘한 선택이었을까를 두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시청자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 이정재의 해석이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막아보겠다는 신념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질문을 역으로 던지는 설정이었다. “영웅 놀이는 재밌었나?”라는 프론트맨의 비웃음 섞인 말에 이어 가장 소중한 친구 정배의 죽음을 맞이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정배가 어떻게 될까 불안해했다는 그는 정배의 죽음이 잔인하면서도 변하는 기훈을 보며 안타깝고 안쓰러웠다고 했다.

시즌1에 이어 진행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둥글게 둥글게’와 공기놀이, 비석치기, 팽이 등을 더한 ‘5인6각’ 게임이 펼쳐졌다. 둥글게 둥글게에 관해서는 “용식(양동근)이 엄마 금자(강애심)를 의도치 않게 주저했던 장면, 정배(이서환)가 영일(이병헌)의 섬뜩한 모습을 보면서 극의 긴장도를 확 끌어올리는 두 포인트가 가장 중요했다”면서 “배우들이 어떻게 할까 너무 궁금했는데 너무 훌륭하게 해주셨더라.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게 가장 좋았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배우들에게는 게임을 미리 공개하고 연습시간이 주어졌다. “너무 오랜만에 차다 보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두 개 이상은 안 되더라”고 제기차기 연습 후기를 전한 이정재는 “두 달을 짬 날 때마다 하니까 오른쪽 골반이 아팠다. 제기 설정을 받은 분들 다 골반 발목 아프다고 하시더라. 게임은 CG나 대역으로 많이 대체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딱지맨’ 공유와 펼치는 일촉즉발의 러시안룰렛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정재는 “현장에서 주고받는 에너지 자체가 값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새로운 모습이었고, 강력한 엔딩으로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게 너무 잘 연기해 주셨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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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에게 화제가 된 장면들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첫 게임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얼∼음!”을 외치는 발성은 영화 ‘관상’에 수양대군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많았다. 이정재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후회할 정도는 아니다. 기훈의 달라진 모습이 시즌1에서 연결되는 장면이라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간결히 답했다.

시즌1 오영남에 이어 시즌2 오영일이 ‘001’ 번호를 쓰는 주최 측으로 등장하지만 기훈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 밝혀지지 않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잠시 ‘어라?’할 뿐 금세 의심을 푼다. 이정재는 머쓱하게 웃으며 “기훈은 그렇게 똘똘한 친구가 아니다. 심각한 상황을 겪어서 심각해질 수는 있지만, 심각한 상황을 겪는다고 똑똑해질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팀 게임 성공에 누구보다 몰입하고 흥분하고, 기뻐했던 기훈과 영일의 장면에 관해서는 “‘이렇게까지 좋아해도 되나’ 몇 번을 물어봤지만, 감독님이 분위기를 몰고 가셨다. 확 뭉쳐졌다는 걸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 다시 배신하고 서로를 적으로 둬야 하는 설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이정재는 “황 감독을 옆에서 보면 ‘천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기훈의 선한 마음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려는 목적과 더불어 영일까지 이용해 ‘이래도 선할 수 있을까’를 계속해서 던졌다. 기훈을 시험에 들게 하면서도 선함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워낙 시나리오를 잘 쓰고 잘 만드는 분이다. 시즌1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성공했으니, 시즌2에서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으면 했다. 내 의견은 중요치 않았다”고 황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감독이 만들고 싶은 기훈을 위해 세세한 움직임, 톤 하나까지 100% 이상을 감독에게 맞췄다. 제작에도 직접 나서 활동하고 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는 철저히 황동혁 감독을 신뢰하고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올여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2와 3를 함께 촬영했고, 제작진은 시즌3의 편집 작업에 한창이다. 전 세계의 관심 속에 공개된 시즌2이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이정재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전달 될 수 있도록 더 정성을 담아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즌3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스포가 될까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시즌3가 다 공개돼야 더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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