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컵서 '동남아 강자' 태국 제치고 정상
베트남, 박항서 체제 이후 7년 만에 대회 제패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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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박항서 감독 아래서 크게 성장했던 베트남 축구는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과 함께 재도약 기회를 잡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2일 안방에서 펼쳐진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201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이다.
베트남도 그렇지만 김상식 감독에게 아주 의미 있는 성과다.
지난해 6월 베트남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약 6개월 만에 '동남아 월드컵' 미쓰비시컵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2021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상식 감독은 데뷔 시즌 K리그 우승, 이듬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3년 5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이후 유럽 등을 오가며 야인으로 1년을 보냈다.
1년 절치부심 시간을 마친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전 감독의 존재감이 큰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고 2023년까지 팀을 이끌며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베트남 팬들은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부르며 큰 사랑을 보냈다.
열광하는 베트남 축구 팬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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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데뷔전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박항서 감독과도 비교돼 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상식의 베트남'은 강했다.
김상식 감독은 수비를 우선 단단히 하면서 빠른 역습을 추구했는데, 베트남은 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조별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공격수 응우옌쑤언선을 효과적으로 기용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베트남에 미쓰비시컵 우승컵을 안기면서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됐다. 대회 내내 베트남에는 베트남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펄럭였다.
반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둔 김상식 감독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박항서 감독도 초반의 성과를 인정받아 큰 지지를 받으며 자신의 축구를 구현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맞이하게 됐다. 베트남은 오는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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