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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게 된 양민혁이 아직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적응기를 더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직 프리미어리그 명단에서 그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제아무리 성인 무대 적응을 끝냈더라도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격차를 바라보는 현지의 인식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양민혁은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2030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2군이 아닌 1군으로 직행한다. 양민혁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대우다. 이는 토트넘 내부에서 양민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양민혁이 당장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 1군에서 뛰는 선수들과 훈련해도 괜찮은 수준의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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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에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리그 전 경기에 출장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2005년 박주영 이후 K리그1 역대 최고의 신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리그 MVP 후보에도 오르는 등 역대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양민혁은 2024시즌을 강원에서 마무리하고 새해 1월 토트넘으로 넘어가 공식적으로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그의 이적료가 400만 유로(약 58억 원)라고 공개했다. 강원도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당초 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조기 합류했다.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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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 훈련 사진들을 게시했는데, 이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라며 양민혁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순간을 기대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양민혁은 유스팀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 있었음에도 여전히 명단에 들지 못했다. 성인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를 아직 적응기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틀 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뉴캐슬전도 1-2로 패하면서 12위(승점 24)까지 떨어져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유럽대항전 순위권인 6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와의 승점 차가 어느덧 10점 차로 벌어져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은 어림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이란 카드를 도전하기 어려운 점도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성안 무대 검증이 끝난 양민혁 대신 유스팀 선수들을 벤치에 콜업시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12일 5부 리그 구단과 치르는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도 양민혁 출전이 예상과 달리 어려운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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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을 대하는 토트넘 구단의 행태도 씁쓸하다. 양민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 등록 선수 1호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그의 이름을 걸어놨다.
하지만 새해가 5일이나 지났는데도 구단 홈페이지에 양민혁 흔적은 전혀 없다. 1군 선수단, 21세 이하(U-21) 선수단 어디에도 양민혁이 없다.
양민혁은 등번호도 아직 받지 않았다. 보통 해당 구단에 입성하면 등번호가 적인 유니폼을 클럽하우스나 홈구장에서 들고 세리머니를 하는데, 양민혁은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쿠팡플레이 친선경기 때 토트넘 입단이 확정돼 유니폼 앞면 들고 찍은 사진이 전부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양민혁이 아직 토트넘 선수단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인 점은 토트넘에 선수단 주장이자 대선배인 손흥민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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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손흥민이 이곳에 있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양민혁을 도울 거다.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자리를 잡고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양민혁의 빠른 적응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영국 매체는 양민혁의 기량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새로 영입된 양민혁은 1월 1일 공식적으로 합류한 후 출전할 수 있으나 영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양민혁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홋스퍼HQ 또한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빨리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토트넘 팬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이번 시즌은 양민혁이 앞으로 빛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중요한 적응 기간이 될 것"이라고 양민혁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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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9월 A매치 당시 양민혁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토트넘 후배가 된 양민혁에 대해 "그는 아직 18세다. 너무 큰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양민혁이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뛰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양민혁은 팀을 도울 수 있고, 그건 매우 중요한 점이다. 양민혁은 빠른 선수고,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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