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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신태용 경질' 몰래 뒷거래 한 인도네시아…here we go "5일 뒤 새 감독 선임 → 클루이베르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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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55) 감독이 이미 판을 다 짜놓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검은 속내에 상처를 입게 됐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6일 긴급하게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도하는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하루 전까지 경질과 관련한 이렇다할 소문이 없었기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의 장기적인 목표와 성과 달성을 두고 심사숙고한 끝에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며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한 신태용 감독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좋게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인도네시아가 몰래 뒤통수를 쳤다는 게 확인됐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우리는 전략을 더 잘 실행하고, 의사소통에도 능하며 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구사할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헤어지는 순간 차가운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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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닷새 뒤 새로운 감독이 온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신태용 감독과 관계를 정리하기도 전에 뒤에서 몰래 면접을 봤다는 의미다. 토히르 회장은 "이미 3명의 감독과 면접을 봤다. 다른 선택지도 여러 명 있다"며 "일단 1월 11일에 새 감독을 발표할 것이다. 기자회견도 바로 열 것이다. 12일 새로운 감독에게 로드맵을 물어보라"라고 의기양양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 모든 게 다 정해졌는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후임자를 알렸다. 로마노는 "네덜란드 레전드 출신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인도네시아의 새 사령탑"이라며 "2년 계약에 2년 옵션이 붙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토히르 회장의 '소통'이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켰다. 네덜란드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자 아예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클루이베르트를 데려오는 것으로 각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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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이베르트는 선수 시절 오렌지 군단의 상징과 같은 스트라이커였다. 아약스와 AC 밀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현역 때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네덜란드와 카메룬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일했고, 퀴라소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 게 전부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지도력으로 인도네시아를 하루가 다르게 아시아 강호와 격차를 좁히게 만들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며 거둔 성적이 상당했다. 2019년 부임 직후 1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U-23 아시안컵 최초 진출을 이뤄냈다.

단순히 본선 진출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U-23 아시안컵에서는 최초 4강에 오르면서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다. 여러 가시적인 성과로FIFA 랭킹 40계단 상승 등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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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상 첫 월드컵 3차예선 승점 및 승리도 확보했다.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열세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에만 1승 1무를 거두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안겼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월드컵 가능성을 안기자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클루이베르트를 선임하며 배신했다. 그것도 불과 8개월 전 신태용 감독과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며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해놓고 뒷거래를 했다는 데 상당한 충격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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