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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강정호·김하성도 경쟁 이겨냈다…김혜성도 넘어서야 빅리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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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강정호도, 김하성도 마찬가지였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이겨냈다. 김혜성도 메이저리그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해 12월 4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된 이후 협상 마감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둥지를 찾았다.

김혜성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 동안 1100만 달러(약 161억 9000만 원)를 보장받는다. 구단과 상호 옵션으로 2029년까지 2년 더 계약을 연장할 경우 11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150만 달러(약 29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 내에서 FA(자유계약)가 된다.

김혜성은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다가올 2025 시즌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빅마켓(Big Market)' 구단인 다저스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각 포지션별로 빅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야진 구성도 탄탄한 편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의 2025 시즌 내야 주전 라인업을 2루수 개빈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내다보고 있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에 자리 잡고 있는 럭스는 2024 시즌 139경기 타율 0.251(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5도루 OPS 0.703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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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내야 백업으로도 1옵션인 미겔 로하스가 있다. 하지만 로하스가 1989년생 노장이라는 점에서 김혜성에게 적지 않은 기회가 부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기간 자신의 장점을 코칭스태프에 어필하는 게 중요해졌다.

김혜성보다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영웅군단' 선배들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다. 키움이 배출한 메이저리거 1호 강정호는 2014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었다.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만 2015달러(약 73억 원), 4년 1100만 달러의 연봉을 투자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 당시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하고 있던 상태였다. 강정호의 주 포지션 유격수는 조디 머서, 2루는 닐 워커, 3루도 조시 해리슨이라는 주전이 존재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낙관적인 상태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경쟁에서 승리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2015년 126경기 타율 0.287, 121안타, 15홈런, 58타점, OPS 0.81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루수와 유격수 어느 포지션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준 건 덤이었다.

강정호는 부상 여파로 수술과 재활을 거치고 복귀한 2016 시즌 피츠버그 타선의 핵이 됐다. 103경기 타율 0.255, 81안타, 21홈런, 62타점, OPS 0.867로 더 발전한 타격을 뽐냈다. 이해 겨울 한국에서 어리석은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커리어를 망쳤지만, 2015~2016 시즌 보여준 임팩트는 분명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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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도 2020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2억 원)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다만 당시 샌디에이고 내야는 김하성의 주 포지션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라이징 스타, 3루에는 매니 마차도가 확고하기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2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빅리그 데뷔 시즌 뛰어난 타격을 보여준 터라 김하성이 내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김하성은 2021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117경기 타율 0.202, 54안타, 8홈런 34타점 6도루,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했고, 2022 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틈 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2023 시즌에는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아시아 최초의 내야수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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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24 시즌 후반기 어깨 부상 여파에도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김혜성도 메이저리그 무대 생존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건 다저스가 대표적인 '친한' 구단이라는 점,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토미 에드먼까지 지원군이 많다는 점이다.

사진=AP / AFP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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