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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신태용 감독이 성과 내자 월드컵 본선 자신감?…뒤통수 때린 인도네시아, 클루이베르트 선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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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미 다 예정된 경질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6일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장기적이고 신중한 고려와 평가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단이다"이라며 이유 있는 결별이라고 전했다.

2024 카타르 월드컵 16가 진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려놓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 감독이었다. 이중국적자들의 귀화를 통해 전력 강화를 유도하는 등 귀화 정책에도 찬성하며 선수들 융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최근 베트남의 우승으로 끝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꾸려 나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성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신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직한다. 미쓰비시컵은 사실 영양가가 없는 대회다. 과한 일정을 지적하며 U-23 선수들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PSSI와 이미 합의하고 나선 대회였다. 물론 일부는 A대표팀에도 승선하는 자원들이다.

토히르 회장은 "(현재까지의) A대표팀을 평가했고 역동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동의한 전략을 더 잘 실행할 리더가 필요하다. 더 나은 의사소통과 더 나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며 소통 문제를 신 감독의 경질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공교롭게도 후임 지도자는 이미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인도네시아의 신임 감독으로 계약을 끝냈다. 2년 계약에 2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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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다. 네덜란드 혼혈 선수들도 있다. 소통을 언급한 것 중 하나가 영어로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 것임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이 영어 구사를 못하는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 신변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신 감독은 일단 휴식을 취하며 다음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 신재원은 PSSI에 분노하며 부당한 대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신 감독 측 한 관계자는 "신 감독은 평소 인도네시아 축구계를 존중해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탈락했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다. 재계약 과정에서 큰 대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다 수용했다"라며 여러 손해를 감내해 왔음을 전했다.

한편, 클루이베르트는 현역 시절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골잡이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FC바르셀로나 등 명문 팀에서 뛰었고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도 경험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인도네시아는 팀 담금질은 신 감독에게 맡겨 놓고 본전을 찾을 때가 되자 유럽파를 찾아 들이미는 앞뒤 다른 선택으로 매끄럽지 않은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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