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024.04.02 /jpnews@osen.co.kr |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024.03.16 /sunday@osen.co.kr |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 남은 ‘우승 공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의 눈물은 진심이었다. 연봉의 64%를 나중으로 미루면서까지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미국 ‘디애슬레틱’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에르난데스 계약의 세부 사항을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6600만 달러 FA 계약이 공식 발표되면서 다저스에 잔류했다.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2300만 달러 계약금을 먼저 받은 뒤 연봉은 2025년 1000만 달러, 2026년 1200만 달러, 2027년 1450만 달러 받는다. 2028년 1500만 달러 다저스 팀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받는 65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까지, 3년 6600만 달러를 보장받는 조건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연봉의 일부를 나중에 지급받는 ‘디퍼(지불 유예)’가 포함된 것이다. 디퍼가 2025년 750만 달러, 2026년 800만 달러, 2027년 800만 달러로 총 2350만 달러를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지급받기로 했다. 계약금, 바이아웃 금액을 제외한 순수 연봉 3650만 달러 중 64.4%에 달하는 큰 비중이다.
다저스에서 대유행 중인 디퍼는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금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 세금 절세 효과는 있지만 연봉을 제때 받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 다저스에 남았다. 1년 전 다저스에 올 때도 1년 235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850만 달러의 디퍼를 넣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저스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
‘MLB.com’에 따르면 공식 계약 후 에르난데스는 “FA가 되기 전 다저스가 우선이라고 분명히 했고, 돌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게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더 오래 기다렸다면 다른 팀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 경력에 빛나는 우투우타 거포 외야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154경기 타율 2할7푼2리(589타수 160안타) 33홈런 99타점 OPS .840으로 활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찬스에 강한 해결사로 팀 내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했다. 오타니 쇼헤이와도 절친한 관계로 케미를 뽐냈다.
[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4.04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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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024.04.02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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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년간 하락세를 딛고 반등한 에르난데스는 FA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최대어’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로 행선지를 결정한 뒤 에르난데스를 향한 관심이 고조됐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심지어 소토를 잡은 메츠까지 오퍼를 하며 쟁탈전이 붙었지만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를 택했다.
예견된 결정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때 에르난데스는 팬들을 향해 “이곳에 남고 싶다. 좋은 추억이 너무나도 많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저스가 최우선이고, 여기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내일이라고 계약하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다저스에 대한 에르난데스의 애정은 진심 그 자체였다.
그는 “다저스와 재계약에 있어 팬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훌륭한 조직에서 다시 뛰길 바라는 팬들이 있다면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며 “내가 이곳에 온 첫 날부터 다저스 팬들은 나를 응원해줬다. 나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팀 전체에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지지를 받는다면 선수로서 팬들을 위해 매일 110%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각오다. 에르난데스는 “지나간 일은 과거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우리가 2024년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은 올해 더 강해졌다. 내가 늘 말했듯 건강만 유지하면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고 2연패 각오를 드러냈다.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4.02.19 /sunday@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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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4.02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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