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과 시즌2를 잇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모두를 위기에 몰아넣는 무모한 행동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은 명확한 의도가 있었다.
황 감독은 먼저 기훈에 대해 "평범한 서민인데 빚에 쫓겨 게임에 참가했을 뿐, 여전히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는 선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즌1 게임을 통해 모든 게 시스템의 문제라는 걸 깨닫고 게임을 끝내 시스템을 바꾸려고 시도한다. 어떤 의미에서 혁명적인 생각을 하는 인물이다. 시즌2에서는 그런 점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기훈은 게임에 참여한 이들을 설득하고 게임을 중단시켜 모두를 살리고자 한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다소 무모해서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늘 선의로 시작하지만 하다 보면 선의가 흔들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모두를 잘살게 하려고 시작했지만 많은 희생이 생기기도 한다. 목표에 집중한 나머지 최초의 의도를 잃어버리는 것들이 역사에도 많다. 기훈이 그런 것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 투표를 통해 바꾸려고 하지만 그 노력은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꺼내는 건 무모한 반란이다. 기훈은 돈키호테처럼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주의 성향으로 변해버린 사회의 모습도 영향이 있었다. 황 감독은 "이 작품이 1980~90년대에 나왔다면 그 모습을 보는 반응이 달랐을 수도 있다. 근데 지금 세상에 보면 왜 저러나 싶은 거다. 이번에 나도 그런 걸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잘살게 되는 대의를 좇는 이들을 바보같은 사람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런 게 슬프기도 하다. 대학 때 데모하던 것들이 지금은 말이 안 되는 세상이 됐으니. 그만큼 살기가 더 힘들어진 세상이 돼서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 감독이 작품을 통해 그려내고 싶은 건 부조리한 현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고발하는 것. 그리고 그 아래에서 분노하고 있는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이다.
황 감독은 "지금 사회를 돌아보면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근데 힘든 사람끼리도 서로 삿대질하면서 싸운다. 시스템과 권력자들 때문인 것 같은데 분노를 위로 향하지 않고 옆과 아래로 향하는 게 무섭고 슬프고 안타깝다. 누군가 위로 손가락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기훈이 반란 일으킬 때 그런 얘기를 하기도 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같은 황 감독의 의도는 시즌3에서 더욱 확장되며 매듭지어질 예정이다. 그는 "시즌3에서는 반란 실패를 겪은 기훈이 원망과 자책으로 인해 변해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라고 힌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기훈은 우리 역사에서 체제를 바꾸고자 했던 인물을 대표한다. 그 안에서 동조하고 가담하는 건 소수다. 그래서 실패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이익을 위해 손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다 같이 들고 일어나 바꾸려고 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분열되니까. 그런 세상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라고 목표를 덧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외롭고 무모한 혁명가인 기훈을 자극하고 비난하는 건 프론트맨 인호(이병헌)다. 기훈과는 정반대 신념을 가진, 시스템의 운영자.
황 감독은 "기훈의 선한 의도와 신념이 어떻게 좌절되는지. 좌절시키는 상대 시스템을 대표하는 게 프론트맨이다"라며 "기훈이 목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패배를 겪으면서 조금씩 변하고 본래 의도를 잃는 것이 중요했다. 인호는 그렇게 기훈을 망가뜨리는 게 목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둘 사이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일을 겪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기훈은 여전히 인간을 믿고 바꿀 수 있다고 믿는데 인호는 그렇지 않다. 그런 신념의 대결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3를 보시면 인호에게 어떤 결정적 사건이 있었는지 힌트가 나오기도 한다"라며 시즌3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3는 올해 공개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