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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리한화’ 불펜을 이끈 주역 중 하나는 바로 베테랑 좌완 박정진이었다. 촉망 받는 유망주로 한화에 입단해 많은 우여곡절을 맛본 박정진은 오히려 경력 마지막에서 하이라이트를 맞이했다.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좌완이었던 박정진은 좌완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에서 빛을 발했다. 원포인트도 아닌, 불펜의 전천후 선수로 쓰이며 화려한 불꽃을 태웠다.
박정진은 이전에도 원포인트도 경기 수 자체는 많은 불펜 투수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이닝 수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박정진은 2015년 76경기에서 무려 96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09의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리고 그 96이닝은 모두 불펜에서 던진 것이다. 2016년에도 77경기(선발 1경기)에 나가 84이닝(불펜 83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5.57로 분전했다.
2015년은 박정진의 만 39세 시즌, 즉 우리 나이로 마흔에 맞이한 시즌이었다. 2016년은 한국 나이로 41세였다. KBO리그 역사상 마흔이 넘어 2년 연속 불펜 70경기 이상 출전, 80이닝 이상 소화를 동시에 충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박정진의 당시 2년은 어딘가 기형적으로 보이면서도 어딘가 특이했고 또 베테랑의 투혼이었다.
그런데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혹자들은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던 기록이 또 나왔다. 그리고 같은 조건의 3년 연속이라는 신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마흔의 나이에도 오히려 더 펄펄 날고 있는 노경은(41·SSG)이 그 철완의 주인공이다. 이미 2년을 그렇게 했고, 3년 연속 이 기록에 도전한다.
롯데로부터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22년 SSG에 입단한 노경은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방출 선수 재입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건재를 과시한 노경은은 2023년 불펜으로 완전히 전업해 팀 마운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노경은은 나이 마흔 시즌이었던 2023년 불펜에서 76경기에 나가 83이닝을 던지며 9승5패2세이브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불펜 77경기에서 83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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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은 2년간 그렇게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아프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다. 타고난 몸을 가진 것도 있지만 훈련과 치료 프로그램, 식이요법까지 몸에 좋은 것은 다 시도해보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노경은은 2023년 시즌에 ‘너무 많이 던져 걱정이 된다’는 세간의 시선을 돌파하겠다고 자신했고, 2024년에 오히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이를 증명해냈다. 2025년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FA 계약을 하기 전에도 인천에 나와 성실하게 훈련을 하는 등 노경은의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물론 올해는 80이닝까지는 소화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노경은의 몫을 덜어줄 수 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올수록 팀 불펜이 강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노경은은 지난 2년과 같은 이닝을 소화할 준비는 마친 상태에서 시즌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또 한 번 우려를 불식하는 시즌으로 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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