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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충분한 반성” 복기 마친 염경엽 LG 감독, 육성&성적 두마리 토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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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8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염경엽 감독. 사진=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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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과 성적 모두 내야 하는,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겁니다.”

프로야구 LG의 염경엽 감독이 신년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24시즌을 돌아본 뒤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교훈의 시간을 곱씹은 뒤 “이를 발판 삼아 올 시즌은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년 전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이듬해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지난해 정규리그를 3위(76승2무66패)로 마쳤고, 포스트시즌(PS)은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에 1승 3패로 가로막힌 바 있다.

사령탑은 야심차게 원정 구장서 ‘빅볼’ 야구를 펼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의 아쉬움을 겪었다. 뼈 아픈 장타 부족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동안 LG 타자들이 때린 총 홈런 수는 단 115개, 리그 9위에 불과했다. 여기에 믿었던 불펜마저 무너졌다. 핵심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에 거듭 시달렸고,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5.21로 리그 6위에 그쳤다. 당장 리그 으뜸에 섰던 직전 2023년(3.43)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를 복기한 염 감독은 “재작년 우승한 뒤 마무리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시즌 준비에 미흡했던 게 있었다”며 “결국 주전 선수들 의존도가 높아졌고, 후반기에는 체력적인 문제도 생겼다. 이러한 실수들을 반복하지 위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분석과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반성해서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연말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고,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더 보완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꾸준히 실천해서 올 시즌 육성과 성적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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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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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핵심 선수들을 향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먼저 불펜 이적생들을 콕 집은 염 감독은 “기존 베테랑 김진성과 함께 김강률, 장현식이 시즌 초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에 따라서 어린 선수들 육성도 덩달아 쉬워질 수 있다. 여기에 경험 많은 자원인 심창민도 있다. 지난해 입단 테스트를 지켜본 바로는 분명히 큰 활용 폭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불펜 키플레이어는 더 있다. 바로 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었던 박명근과 백승현이다. 둘은 각각 평균자책점 6.39(25⅓이닝 18자책), 9.11(26⅔이닝 27자책)을 기록하면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염 감독은 둘을 가리키며 “재작년 통합우승에 성과를 냈던 선수들이지만,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경험이 올 시즌을 치르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5선발 후보 오디션이 화두에 올랐다. 현시점 계획으로는 선수 넷의 경합이 유력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최원태(삼성)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합류한 좌완 최채흥과 함께 우강훈, 송승기, 이지강이 후보다. 특히 염 감독은 ‘신입생’ 최채흥을 두고는 “5선발과 왼손 불펜을 두고 고민 중인데, 선발 경쟁 구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시즌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약속했다. 2025년 신인 선수에서는 김영우, 추세현 둘의 이름을 따로 언급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존 기대주들 중 염 감독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이영빈과 최원영이다. 이 가운데 외야수 최원영의 경우에는 “박해민의 뒤를 이을 선수”라며 “그만큼 중견수 자리에서 그만한 수비 범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느덧 계약 마지막 해다. 재계약을 위해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지만, ‘육성’이라는 토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를 두고 염 감독은 “내 목표 가운데 하나가 LG와 재계약해서 다음 임기를 제대로 채워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떠나 가장 중요한 건 ‘이 팀에 있으면서 어떤 미래를 남겨주고 떠나느냐’다. 떠날 때만큼은 ‘팀에 도움이 됐던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재계약이야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어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내가 할 일은 구단과 팬들을 위해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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