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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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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해 계약 끝나는 감독만 5명...생존 기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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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박진만 이승엽 이숭용 홍원기
2025시즌 계약 마지막 해 사령탑
재임 기간 잘했어도 끝이 좋아야
한국일보

올해 프로야구는 10개 팀 중 5개 팀 사령탑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은 염경엽 LG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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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프로야구는 사령탑들이 대거 심판을 받는 시즌이다. 10개 팀 가운데 절반인 5개 팀 감독의 계약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해 박진만 삼성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 이숭용 SSG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이 대상자다.

재임 기간 중 뚜렷한 성과를 냈더라도 계약 마지막 해 성적에 따라 사령탑의 운명이 갈리는 게 요즘 추세다. 구단들은 표면적인 이유로 성적, 팀의 방향성, 내부 문제 등 여러 이유를 들어 감독을 쉽게 바꾼다. 모기업과 열성 팬들의 거센 성적 압박에 시즌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중간에 지휘봉을 뺏는 경우도 많다. 감독들의 무덤이 된 대표적인 사례인 한화는 김성근 감독부터 한용덕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모두 계약 마지막 시즌 중간에 물러났다.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사령탑은 염 감독이다. 그는 2023년 부임 첫해 LG의 29년 묵은 우승 숙원을 풀었다. 2024시즌엔 정규시즌 3위에 자리했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제압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팀 삼성의 벽에 막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새 시즌 목표는 다시 대권 도전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불펜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의 조건에 데려와 약점으로 꼽혔던 허리를 강화했다. 염 감독의 재계약 기준점은 지난해처럼 정규시즌 상위권, 플레이오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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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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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각각 두산,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1976년생 동갑내기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올해 나란히 3년 계약이 끝난다. 현재 두 사령탑의 온도 차는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23년 첫해 5위, 이듬해 4위로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아 두산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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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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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놓인 이승엽 감독은 새 시즌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취임 당시 "계약 기간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밖에 없다. 반면 박 감독은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해도 상위권 순위를 유지한다면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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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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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전 2년 계약을 했던 이숭용 SSG 감독도 올해 심판대에 오른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였지만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내야수 박지환과 정준재, 불펜 투수 조병현 등 새 얼굴을 발굴한 건 소득이지만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선 부족함을 노출했다. 지난해 KT와 사상 초유의 5위 결정전을 펼쳐 아쉽게 탈락했던 만큼 두 번째 시즌은 반드시 가을 야구로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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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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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빌딩 기조 속에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25시즌도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깜짝 내부 인사를 감독으로 발탁하는 사례가 많아 홍 감독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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