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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축구협회 향한 ‘한숨’··· 축구계 “안일한 대처와 준비, 부끄럽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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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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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으로서, 축구인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부터 이를 바라보는 축구인과 축구팬까지 탄식을 금치 못한다.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잠정연기됐다. 자랑스러웠던 한국축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문제점이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 중심에 선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8일 열릴 예정이던 선거가 연기된 이유는 법원이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선거의 공정성이 침해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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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축구계 이슈에 축구인들의 한숨은 마를 날이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관련 이슈부터 이후 발생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을 두고 봤을 때, 축구팬들의 여론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자꾸 걷고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법원이 나서서 선거를 중단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원이 지적한 선거인단 구성 과정,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위촉 과정 등에 문제가 확실히 있는 것”이라며 “부디 모두가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와 과정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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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준비 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지는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정몽규 현 회장이 다른 세 명의 후보와 경합을 벌였고, 2차(결선) 투표를 거쳐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제53대, 54대 회장 선거에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선거가 열리는 건 12년 만이다. 축구협회가 경선을 치른 지 너무 오래된 탓에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는 “협회도 이렇게 선거인단을 대규모로 꾸려 경쟁자 있는 선거를 해본 것이 처음이라 미흡한 것 같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선거를 안일하게 생각해,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면서 “지난해부터 축구계에서 이슈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다 가장 중요한 회장을 뽑는 선거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입을 모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외친다. 이 관계자는 “법률적인 문제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빠른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 선거운영관리위원회도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개인적으로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떳떳하게 공개하면 될 문제”라며 “새 회장의 임기 시작이 오는 22일인데, 이를 넘어서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보완해서 조속히 선거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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