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아이스하키협회장 비롯해 선거인 11명 가처분 신청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한국체육학회 공동 주관으로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이기흥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등 4명의 후보(이상 기호순)가 출마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202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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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대한축구협회(KFA)처럼 중단될 가능성이 생겼다. 일부 선거인단이 선거권을 침해당했다며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대표 발의자인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포함한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은 지난 7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체육회장 선거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인해 '스포츠 대통령'을 가린다.
가처분 신청을 낸 대의원들은 오후 1시부터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150분만 투표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단위 선거인을 대상으로 투표하면서 서울에서만 투표하는 방식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선거 가처분 신청을 대리한 법무법인 천우의 이정호 변호사는 "체육회 산하 단체인 연맹, 협회들도 하루 정도의 투표 시간을 준다. 최상위 단체가 회장을 뽑는 투표를 단 150분만 진행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정견 발표 시작 시간만 안내됐을 뿐 투표 개시 시간도 명확하지 않다. 지방에 있는 선거인은 투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선거인단만 참여하는 것은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고, 과거 선례를 답습하는 것"이라면서 "불투명한 투표 개시 시점과 150분밖에 되지 않는 투표 시간 모두 문제가 있다. 선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13년까지 50여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던 체육회장 선거는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된 뒤 선거인단이 1405명으로 늘었다.
2016년 선거는 올림픽홀에서 열렸고 당시 선거인단 892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63.5%를 기록했다. 이기흥 후보가 294포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여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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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21년 열린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전자투표로 실시했다. 2170명 중 1974명이 참여, 90.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기흥 후보는 915표(46.35%)를 얻어 재선했다.
이정호 변호사는 "전국 단위 선거인을 분산 지정해서 투표한다면 지역에서 분산 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고 전자 투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사전 투표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KFA 회장 선거는 허정무 후보가 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중지됐다. 허 후보가 지난해 12월 30일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7일 인용하면서 8일 예정됐던 선거가 무기한 미뤄졌다.
이 변호사는 "투표가 이렇게 진행된다는 사실이 사전에 공지된 것이 아니라 우편으로 발송한 유인물에 안내돼 있다. 선거인단이 지난 주말 또는 이번 주 초에나 확인했다"면서 "이것도 문제다. 우편 배송이라 확인을 못 하거나 늦어지는 경우도 생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간이 다소 촉박하지만,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된다고 판단해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선거 무효 소송을 염두에 둔 절차"라고 설명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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