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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오피셜] 인도네시아가 '5년 헌신' 신태용 버렸다...충격 경질 후 클루이베르트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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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신태용 감독을 내친 인도네시아는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지나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에 머물게 됐다. 클루이베르트 감독과 함께 알렉스 파스투르, 데니 란자트 등 네덜란드 코치들이 인도네시아에 합류한다.

클루이베르트 감독 선임과 별개로 신태용 감독 경질 자체가 충격적인 결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스타였다. 일화 천마 팀에서 12년간 뛰면서 K리그 우승만 6회를 했고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3회,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 시즌 베스트 일레븐 9회를 해내며 K리그 역사상 입지전적인 인물로 남았다.

지도자 생활도 성공적이었다. 친정인 성남 일화 천마를 이끌며 FA컵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냈다.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로 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이후 한국 23세 이하 팀, 20세 이하 팀을 맡아 성적을 냈고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한국 정식 사령탑이 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치렀다. 스웨덴, 멕시코와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독일을 잡는 기염을 토하면서 한국 축구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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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도네시아로 갔다. 20세 이하, 23세 이하 팀도 맡으면서 체계적 시스템을 도입했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 육성하며 인도네시아를 강하게 만들었다. 여러 대회에서 성과를 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아시안컵 본선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일궈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3차예선까지 가며 승승장구했다. 미쓰비시컵에선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참작할 요소가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전에 이뤄놓은 결과가 확실했고 지금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신태용 시대에서 성장하고 합류한 선수들이기에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선 그가 필요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충격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일 신태용 감독 계약 해지, 사실상 경질을 발표했고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의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랜 기간 신중하게 고려한 결과다.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신태용 감독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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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곧바로 클루이베르트 감독 선임설이 나왔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을 유럽을 흔들었던 공격수다. 아약스, AC밀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놀라운 활약을 했고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족적을 남겼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발렌시아, PSV 아인트호벤, 릴에서 뛰다 은퇴를 했다.

감독 경력은 화려하지 않았다. AZ 알크마르, 브리즈번 로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근무했다.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다 사임했고 카메룬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을 하다 파리 생제르맹(PSG) 단장, 바르셀로나 디렉터를 역임했다. 행정가로 경험을 쌓던 그는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감독으로서 이끌었는데 좋지 못한 성적으로 떠났다. 이후 축구 전문가 등으로 활동하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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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 에릭 토히르 입김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토히르 회장은 재벌, 장관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대표 권력자이며 인터밀란 구단주를 역임해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있기도 하다. 네덜란드 귀화자가 많은 상황에서 라커룸 내 소통 문제, 리더십 불안을 느꼈다고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한 토히르 회장은 미쓰비시컵 부진을 핑계 삼아 그를 경질했는데 그 전부터 클루이베르트 감독 측과 협의를 한 듯하다. 사실상 신태용 감독은 토히르 회장 입김 속에서 버려진 셈. 예상대로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왔고 신태용 감독은 내쳐졌다.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타국에서 고생을 했고 성과까지 낸 신태용 감독 입장에선 감정이 심히 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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