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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막바지 터진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기선을 잡은 토트넘은 내달 7일 리버풀과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오른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공격 전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나왔다. 전반 5분 코너킥 공격에 가담한 벤탄쿠르가 제공권 싸움 도중 얼굴을 파묻고 쓰러졌다. 한눈에도 위험한 상황을 느낀 페드로 포로가 급히 벤탄쿠르의 의식을 살폈다.
아찔했다. 벤탄쿠르는 정신을 잃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중계 카메라도 벤탄쿠르의 상태를 잡지 않고 경기장 주변을 담으면서 상황의 심각함을 알렸다. 손흥민도 벤탄쿠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약 9분간 응급치료 끝에 벤탄쿠르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벤탄쿠르가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보낸 토트넘은 투지를 발휘했다. 불과 보름 전 리버풀에 6골을 허용하며 대패를 당했던 토트넘인데 이날은 강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기회를 엿보던 토트넘은 후반 40분 도미닉 솔란키의 패스를 베리발이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결승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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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손흥민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정말 자랑스럽다. 팬들의 응원도 어느 때보다 대단했다"며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벤탄쿠르의 부상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우리의 모든 생각과 힘은 너와 함께한다"며 빠르게 부상을 털고 일어나길 응원했다. 인종차별 문제로 얽혔던 사이지만 동료애가 더 컸다.
벤탄쿠르는 지난여름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장난쳤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토트넘은 이를 들어 벤탄쿠르를 감쌌다. 징계는 물론 따끔한 경고나 교육 이수도 없었다. 토트넘이 소극적으로 나서자 FA가 들고 일어났다. 벤탄쿠르를 E3 규정 위반으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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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아직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라커룸에 도착했을 때부터 서서히 의식을 찾기 시작했었다"며 "걱정과 우려가 크지만 곧 괜찮다는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라고 했다.
다행히 벤탄쿠르가 안부를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다 괜찮다"며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줘서 고맙다. 토트넘 승리를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엄지척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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