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최근 밝혀진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7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운영위가 선거인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규정보다 21명 부족하게 구성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허 후보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밝혀진 선거운영위 명단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이제까지 협회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가 명백히 밝혀졌다"면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까지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위원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관리규정에서는 협회와 관계없는 외부위원을 3분의2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그런데 허 후보는 "이런 규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축구인이나 전 국민 모두를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그동안의 축구협회 행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이 선거운영위원에 포함됐다.
이에 허 후보는 "축구인, 스포츠인 더 나아가 전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파렴치한 위원회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류영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지난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속한 김 모 위원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위원회의 심사 대상인 정몽규 현 회장과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허 후보는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과 골프를 즐기고, 소속 위원은 정몽규 후보가 출마한 축구협회 회장 선거 운영을 맡아 불공정과 부도덕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저지르고 있는 한탄스러운 일이 자행된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후보를 향해 비판을 이어간 허 후보는 "정몽규 후보가 축구인이나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런 몰상식하고 부도덕하며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겠는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몽규 후보는 더 이상 부도덕하고 불공정하며 위법한 행위를 멈추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책임은 단지 선거 과정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하 기호순)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지난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으로 잠정 연기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