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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1288분 0골→13분 만에 폭발!' 아낌없이 고쳐주는 '닥터 토트넘'..."포스테코글루의 완벽한 처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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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 정도면 명의가 따로 없다. 에버튼 공격력까지 치료해준 토트넘 홋스퍼가 '닥터 토트넘'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영국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닥터 토트넘이 에버튼을 치료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강장제가 절실히 필요하다. 에버튼은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닥터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의 치유의 손길 덕분에 병을 치료하고 활력을 되찾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튼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지며 심각한 부진을 이어갔다. 순위는 어느덧 15위. 토트넘은 22경기에서 승점 24점(7승 3무 12패)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한 경기 덜 치른 16위 에버튼(승점 20)과 4점 차밖에 나지 않기에 여기서 더 추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제는 생존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토트넘이다. 10위 풀럼(승점 33)보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 격차가 더 적다. 하루빨리 반등하지 못하면 충격적인 강등 싸움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는 최악의 흐름을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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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전반에만 내리 3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2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박스 안에서 이드리사 게예의 전진 패스를 받았다. 칼버트르윈은 개인기로 토트넘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에버튼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8분 일리만 은디아예가 중원부터 빠르게 전진하며 토트넘 수비를 파고 들었다. 그는 라두 드라구신마저 가볍게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자멸했다. 전반 추가시간 에버튼의 코너킥 상황에서 칼버트르윈이 머리에 공을 맞혔다. 아치 그레이가 이를 걷어내려다가 자기 골문 안으로 밀어 넣고 말았다. 여기에 전반 막판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센스 있는 만회골로 한 골 따라 붙었고,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복귀골로 2-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더 이상 에버튼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경기는 에버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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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은 이번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게다가 리그 20경기에서 슈팅 226개, 유효 슈팅 66개, 15골이라는 극악의 득점력으로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을 만나니 귀신 같이 치료됐다. 에버튼이 전반전에 3골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2월 본머스전 이후 무려 7년 350일 만의 일이다. 칼버트르윈도 토트넘 골망을 흔들며 지난해 9월 빌라전 이후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제 토트넘은 명의라는 조롱까지 듣고 있다. BBC는 "닥터 토트넘은 토트넘을 겨냥한 잔인한 최신 험담이다. 활력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나 감독이라면 북런던을 찾아 수술받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올 시즌 만족을 느낀 환자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입스위치 타운이 포함돼 있다. 두 팀 다 포스테코글루를 상대로 절실히 필요했던 첫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칼버트르윈은 최근 빌라를 상대로 좋은 기회를 3번이나 놓쳤다.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던 그는 16경기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토트넘이라면? 문제 없다. 칼버트르윈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그레이를 두 차례나 따돌린 뒤 깔끔하고 침착한 마무리로 다시 득점했다. 리그 1288분 만에 넣은 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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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도 더욱 커졌다. BBC는 "토트넘은 후반엔 2-0으로 승리했지만, 사실 경기 내내 완전히 압도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아무것도 얻을 자격이 없었다.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지난 10경기에서 최대 승점 30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단 5점만을 획득했다.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 역시 "부상자와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이 팀엔 좋은 선수들이 있다. 리더들은 어디에 있나?"라며 "포스테코글루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밤에 경질될 수도 있다.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신뢰를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했다. 그는 "팬들은 당연히 실망했다. 그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있고, 대부분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 우리는 많은 선수를 잃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솔란케는 어제 훈련에서 무릎을 다쳤다. 아직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라며 여전히 부상 핑계를 댔다.

공격만을 외치는 철학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념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결국 지나갈 것이다. 난 그렇게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거라도 믿는다. 우리는 성과와 결과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잡을 것이다. 난 분명히 반등에 대한 믿음이나 결단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전 선수들도 그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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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BBC의 평가는 달랐다. BBC는 "닥터 토트넘은 에버튼에 완벽한 처방전을 내놓으며 완전히 바꿔놨다. 에버튼은 슈팅 12개, 유효 슈팅 6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을 찢어버렸다. 이번 시즌 무기력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은 전반전 난장판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약을 받은 에버튼은 전반 3-0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포스테코글루나 다른 누군가 막판에 터진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의 골에 속아 근소한 승부였다고 생각하는 건 망상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BBC의 '팩트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매체는 "물론 포스테코글루가 솔란케와 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까지 이탈하면서 부상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처참한 결과와 경기력이 계속되는 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반전은 당황스러웠고, 원정 팬들을 격분하게 했다"라며 "닥터 토트넘은 이제 안방에서 치료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포스테코글루는 더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도 이제는 해탈한 분위기다. BBC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에 찾아온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야유를 보냈고, 토트넘 선수들이 패스만 성공해도 비꼬듯이 과장된 환호를 보냈다. 게다가 기뻐하는 에버튼 팬들을 향해 "너네는 절대 특별하지 않아. 왜냐면 우리는 매주 지거든"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옵타,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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