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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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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가장 비싼 배팅볼 투수… 무보수로 뛰는 추신수, ‘특별한 랜더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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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로 손꼽히는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 보좌역 및 육성 총괄은 새로운 야구 인생에 적응하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뛴 추신수 특별 보좌역은 은퇴 후 SSG의 제안을 받아들여 프런트로 변신했다. 당장 지난해 이맘때에는 선수로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왔는데, 올해는 프런트로 왔다. 추신수 특별 보좌역은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가볍게 웃어 보였다.

    현역 때는 선수단을 이끌고, 선수단의 상황을 대변하는 위치였다면 지금은 어쩌면 반대의 위치다. 그러나 선수단과 구단을 위한 애정과 진심은 여전하다. 어쩌면 챙겨야 할 사람들이 더 추가됐을지 모른다. 사비를 쓰는 것도 큰 화제다. 추 특별 보좌역은 지난해에 이어 선수단에 2년 연속 특식을 제공하는 데 300만 원을 썼고, 항상 선수들의 그림자가 되느라 고생이 많은 프런트 및 훈련 보조 요원들에게 고가의 운동화를 선물하는 데 400만 원을 썼다. 추 특별 보좌역은 구단에서 월급을 받지 않는다. 무보수다. 고스란히 자신의 지갑에서 돈이 나간 셈이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성의였다.

    단순히 돈만 쓰는 게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1차 전지훈련에 처음부터 합류한 추 특별 보좌역은 훈련장 곳곳을 조용하게 누빈다. 구석 한켠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훈련 준비와 정리를 돕는다. 아무래도 여건상 한국보다는 스태프가 적기 때문에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배팅볼을 던져주고, 어지럽게 널린 공을 주워 정리하는 게 요즘 일상이다. 어쩌면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배팅볼 투수라고 할 수 있고, 직책에 맞지 않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다만 이런 일들은 임시적으로 하는 것일 뿐, 추 특별 보좌역이 해야 할 일들은 따로 있고 더 복잡한 문제다. 사실 구단주 특별 보좌역이라는 보직 자체가 KBO리그 역사에서 굉장히 낯선 직책이다. 참고할 만한 전례가 없기에 추 특별 보좌역 스스로가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추 특별 보좌역이 생각하는 이 직책의 임무는 무엇일까. 추 특별 보좌역은 “나는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감독님이나 단장님의 권한”이라고 강조하면서 “결정하실 때 고를 수 있는 옵션을 하나라도 더 올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 직책에 대한 첫 정의를 내렸다.

    실제 1군 운영에 대한 권한도 없고, 그것에 간섭할 생각도 없다. 추 특별 보좌역은 선수단이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가교 몫을 하고, 구단의 문화를 전수하고 또 새롭게 만들기 위한 부분에 전념한다. 추 특별 보좌역이 그리는 큰 그림이자 욕심은 랜더스 만의 특별한 이미지다. 추 보좌역은 “랜더스라고 하면 모두가 특별한 팀으로 인식하고, 선수나 코치들이 모두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특별한 문화를 가진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야망을 어렴풋이 드러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가까운 만큼 2025년이 상당히 바쁠 예정이다. 추 특별 보좌역은 “플로리다 캠프가 끝나면 한국에도 가야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와 퓨처스팀 캠프도 봐야 한다. 텍사스 캠프 쪽에 2~3일 정도 들릴 생각도 있었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더라”면서 “시즌 중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갈 것 같다”고 앞으로의 일정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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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베테랑이기에 미국에서의 인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경험을 살려 메이저리그에서 배울 것을 배우고, 구단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둘씩 적용해 보겠다는 게 추 보좌역의 의지다.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들을 들여다 볼 것이라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추 보좌역은 “미국에서 하는 게 다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마다 육성 시스템, 1군 선수단 문화 등이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잘 살피며 랜더스에 맞는 부분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육성 총괄 직함도 달고 있기에 메이저리그의 육성 시스템 또한 중점적으로 볼 전망이다. 추 특별 보좌역은 “사실 은퇴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쉬면서 메이저리그 30개 경기장을 다 가보려고 했다. 현역 때는 30개 구장을 다 다녀봤지만, 선수로는 여러 가지를 보기가 어려웠다”면서 “가서 구단들이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지 보고 싶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그런 것들을 계속 볼 생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뛴 지 오래됐다.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를 것이다. 육성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는지 그런 것들도 물어보고 싶다”면서 바쁜 2025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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