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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성균이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팔순 나이에 '살림꾼'이 됐다. /사진=MBN '특종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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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성균이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팔순 나이에 '살림꾼'이 됐다.
나성균은 지난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이 같은 근황을 공개했다.
드라마 '허준', '상도', '동이', '대장금'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나성균은 휴일마다 강원도 야산을 돌아다니며 약초를 캤다. 그는 "제가 수소문해봤더니 상황버섯이 우리나라 최고라고 하더라. 제가 꼭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위해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다. 이걸 꼭 달여 먹이고 싶다"고 했다.
산행을 마치고 귀가한 그는 직접 쌀을 씻으며 저녁을 준비했다. 산에서 캔 상황버섯으로 차도 끓였다. 나성균은 자신이 원래부터 살림꾼이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부모님들이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왜 들어오냐고 했다. 설거지만 해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몸에 배어있지 않아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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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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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균이 살리고 싶다는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그간 방송 활동으로 바빠 아내를 돌보지 못했다는 그는 최근 아내가 세 번째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나성균은 "주위에서 암 얘기를 많이 했지만 '우리한테 암이 오겠어?'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아내가 암에 걸렸다). 그때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암 주사라는 게 엄청 아픈가 보다. (아내가) '재발하면 치료 안 해. 그냥 죽을래'라고 했다. 내가 병에 대신 걸릴 수도 없고, 그게 가끔 가슴이 좀 아프다. 옛날에 못 도와줬던 게 후회되고 '그때 조금 더 보듬어줄걸'이라는 생각이 쌓이다 이젠 실천하자는 생각이 들어 작은 것부터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나성균의 아내는 항암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아내는 "머리숱이 술술 빠져 고민이다. 모자만 쓰고 다녀 몰랐는데, 어느 날 보니까 이렇게 휑했다"며 "아들이 12월 결혼 예식을 잡아놨는데, 제가 딱 암에 걸려 머리가 빠졌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항암치료 부작용이 심하다며 "아무것도 못 먹고 이렇게 (목 끝까지) 꽉 차서 미음만 먹는데 한 세 숟가락 먹다가 소화가 안 돼 다 토했다. 그리고 배 아래가 칼로 저미는 것처럼 아프다. 제 생각엔 그냥 치료 안 하고 살 때까지만 살다가 갈까 그런 생각도 해보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암이) 이미 여러 번 재발했다. 슬픈 생각이긴 한데 누구나 죽지 않나. 남편 혼자 두고 갔을 때 걱정이 있는 것 같다. 혼자 있더라도 잘 씻고 잘 먹고 살아야 하잖나"라고 걱정했다.
이에 나성균은 아내에게 바라는 게 단 하나뿐이라며 "조금만 더 살다가 나랑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만 좀 살아다오"라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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