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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과 중일 항공편 취소 여파 등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늘고 있는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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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 관광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우리 관광업계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반사이익'으로 당장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반중 여론이 거센 우리나라도 자칫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높은 중국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3일 중일 관광업계와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문화여유부와 외교부 등이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일본 내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감소 비율은 30~40%를 넘어섰다.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 숫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으나 연초부터 매달 40~45%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현장 목소리도 비슷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대 손실 추정액은 20조원이 넘으며 관광객 숫자도 200~300만여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도쿄의 한 여행사 대표는 "1월 기준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자체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선박, 경유 등 다른 경로를 포함하더라도 감소 폭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관광시장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고환율로 여행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단체 관광과 개별 관광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시행 후 입국 절차도 간편해졌다. 11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7만 8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모든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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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중국 의존도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중국은 전체 관광 시장의 25%(소비액 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지만, 특정 국가에 치우친 구조가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 타격에 취약한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전담 여행사의 약 50%가 폐·휴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 직후에도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일본 대신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반중 감정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걱정거리다. 반중 시위, 중국인 입장 거부 업소 증가 등으로 조성된 부정적 이미지가 관광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 대표는 "명동이나 광화문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꼭 가고 싶어하는 장소 중 하나지만 시위나 혐오 팻말 등이 걱정거리"라며 "재방문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중국 대상의 고부가 관광 프로그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관광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되 국민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관광 플랫폼 고위 관계자는 "우리 관광 시장에서 중국은 빼놓을 수 없는 손님"이라며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친한파'라는 생각을 갖고 환대하는 등 이해하려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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