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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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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이 K리그1에서도 괜찮네~’…새 꽃봉오리 다듬은 유병훈 감독, 도전자의 정신으로 [MK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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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창단 후 첫 승격의 기쁨을 누린 FC안양은 이제 K리그1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유병훈 감독은 여전히 설렘을 갖고 팀을 이끌고자 한다. 안양을 1부 리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도전자의 정신’이라는 슬로건을 내민 안양은 지난달 태국 촌부리에서 새 시즌을 위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31일 남해로 넘어와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갑작스레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에도 새 시즌 개막 전까지 최고의 몸상태와 경기력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보라군단이다.

    지난 시즌 안양의 감격스러운 승격을 이끈 유병훈 감독, 감독 부임 첫 시즌 만에 안양이 그토록 바랐던 성과를 만들었다.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동기부여가 되었고, 오랜 코치 생활 후 준비된 지도자로서 팀을 이끌며 탄탄함을 보여줬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유병훈 감독은 더 탄탄한 모습으로 K리그1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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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기존 우리의 게임 모델을 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한 가지 전술로만 시즌을 치를 수 없으니 새로운 전술을 짧은 기간이었지만 준비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았고, 단단함을 보여줬다. 상황에 맞춰가면서 올 시즌에는 사용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성공적인 1차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1차 훈련에서 선수들을 다그친 적이 있다. 선수단의 변화가 크지 않다.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잃었다는 생각이 있었다. 거기에 약 한 달 동안 태국에 있다 보니 선수들도 지루함을 느끼고 느슨해질 수 있었기에 선수단에 자극이 필요했다고 느꼈다. 선수들에게 혼을 내면서 시즌 전 생길 수 있는 고비를 잘 넘겼다.”

    “3주 정도 훈련에서 약 1주 정도 새 전술을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태국에서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시험했는데 탄탄한 모습이었다.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즌 도중 필요한 상황이 분명 있을 텐데 잘 준비했기에 자신 있다. 준비한 대로 나아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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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시즌을 앞두고 안양은 기존 선수들을 지켰다. 승격 주역들과 함께 1부 무대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김다솔, 이태희, 김영찬, 리영직 등 베테랑 선수들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했다. 안양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최전방 자리에는 K리그2 득점왕 모따를 영입했다. 여기에 중원에 마테우스를 도와 팀 공격의 활력을 넣어줄 브라질 출신 에두아르도,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왼발 센터백 토마스가 도착했다.

    유병훈 감독은 ‘100% 만족감을 보일 감독은 없다’는 말과 함께 안양이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집중했다고 밝히며 새 시즌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어느 감독이나 100%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성과가 있었다. 기존 선수들을 안 뺏기고 잘 지켰다. FA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잘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필요 포지션에 최전방 공격수, 공격을 지원할 수 있는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를 지켜봤는데 모따, 에두아르도, 토마스와 같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했었다. 현재 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팀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서 어린 선수들이 필요했었는데, 금전적으로 맞지 않았다. 현재까지 기존 선수들이 있고 강지훈 선수처럼 어리거나, 김보경 선수처럼 베테랑이 합류했다. 최선의 선택으로 팀을 꾸렸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쿼터에 변화가 있었다. 어느 정도 구상을 끝낸 상태다. 5명 선수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다. 그럼에도 규정이 있기에 고민이 많았다. 한 선수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어쨌든 38경기를 치러야 한다. 5명의 선수들을 잘 배합해서 로테이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매일경제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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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의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보경의 합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부터 국가대표팀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다. K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수원삼성과 계약이 끝나며 올해 새롭게 안양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89년생인 김보경은 올해 35세다. 선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불꽃을 안양에서 태우겠다고 각오했다. 유병훈 감독 또한 김보경의 의지를 높게 샀다.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유정완 선수가 이탈했기에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팀에 30대 선수가 많았기에 실력을 떠나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우리 공격진에 그렇게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없었기에 영입하게 됐다. 또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김보경 선수의 노하우가 충분히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적응하고 자기 경기력까지 보여주면 정말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보경 선수의 왼발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작년에도 괜찮았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분명 기술적인 선수가 필요했다. 선수의 의지가 커 보였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경제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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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부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안양의 첫 상대는 K리그 새 왕조를 세운 울산HD다. 이후 2라운드에서 FC서울, 3라운드에서 광주FC를 차례로 만난다. 3연속 원정길이다. 홈구장 안양종합운동장이 새 단장에 나서며 3월이 돼서야 홈 개막전을 치른다. 홈 개막전 상대는 지난 시즌 승격팀인 김천상무다.

    그동안 울산, 서울, 광주와의 맞대결이 가장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한 유병훈 감독이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K리그1 우승팀과 K리그2 우승팀 간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었고, 서울은 이전부터 연고지를 둘러싼 구단 역사로 인해 꼭 이겨야 하는 상대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효 감독과 맞대결에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대를 초반부터 만나는 안양이나, 유병훈 감독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상은 했는데,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수준일 때 상대한다고 생각한다. 각 팀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나 시즌 초반 완벽한 팀은 없다. 만나는 팀들 모두 강팀이다. 우리가 실패하더라도 시즌 초반이기에 빠르게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 선수들 또한 시즌 초반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될 경우 선수들이 더 자신감도 얻고 우리도 1부 무대에서 강등 걱정 없이 경기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초반 4경기 중요하다. 어려운 일정이지만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다.”

    “개막이 앞당겨졌다. 선수들의 부상도 걱정이다. 원래는 2차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경기한다. 첫 경기 울산에 많은 집중을 기하고 있다. 울산은 개막전에 앞서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 오른다.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개막전 베스트11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부리람 원정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울산이 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돌아왔으면 좋겠다(웃음).”

    “홈 개막전(김천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부에서 치르는 첫 홈 경기다. 팬들께서도 많은 기대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하느냐에 따라서 팀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K리그 팬들께 ‘안양이 1부에서도 괜찮네’라는 생각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 안양 팬들에게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우선이다. 우리가 성장하고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천 또한 강팀이다. 어떻게든 잘 준비해서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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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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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 유병훈 감독은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구했고, 외부로부터 올 수 있는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고민이 있다. 전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1부 리그가 처음이니 환경적인 부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시간적인 것들을 비롯해 경기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 등이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사람들은 긴장하게 된다. 빨리 적응하고 문제점들을 어떻게 빨리 개선하느냐에 따라서 팀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분위기 또한 고려하고 있다. 울산, 서울, 광주 원정 후에는 대구FC 원정도 있다. 네 팀 모두 축구전용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작년에 수원삼성 원정을 경험했었지만, 용인으로 옮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골대 뒷편에 바로 팬들이 위치하고 있기에 경기장이 가득 찬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1부 무대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 견뎌주고 경험해주길 바란다. 종합운동장들과 달리 축구전용구장은 공이 더 빨리 들어간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 고민 중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정효 감독님, 이민성 감독님과 많이 통화했다.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게 속도였다. 1부와 2부는 천지 차이라고 들었다. 전개, 역습 모두 모르고 들어가면 무조건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속도에 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 선수들이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훈련에서도 원터치 플레이를 요구하면서 우리 팀 또한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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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격 확정 후 많은 관심을 받은 안양, 유병훈 감독은 언제나 1부 리그 무대에 대해 걱정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말해왔다. 개막을 앞둔 현 시점에서도 유병훈 감독은 설렘이 크다고 답했다. 그만큼 준비했고,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각오다.

    “여전히 설렘이 크다. 처음이라는 설렘도 있는 것 같다. 긴장이 되면 정말 문제다. 분위기, 압박감을 잘 이겨내야 한다. 초반 분위기를 잘 극복하고자 한다. 선수 시절 1부 경험이 있지만, 지도자로서 1부가 처음이다. 안양이 긴장한 것이 너무 티 나면 창피할 것 같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남해=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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