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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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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마이너리그행이라고? 오히려 주전 2루수 예상! MLB.com “주전 기회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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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현지 언론들은 LA 다저스가 엔리케 에르난데스(34)와 1년 계약을 했다고 1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다저스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낮아졌다를 반복했던 이 슈퍼 유틸리티 선수는 가장 익숙한 팀으로 돌아온다.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팬덤 또한 에르난데스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오랜 기간 다저스에서 뛰었고,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이 꽤 거대한 선수였다. 오타니 쇼헤이나 무키 베츠처럼 야구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장 내에서 쇼맨십이 있었고,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십도 있는 선수였다. 많은 동료들이 에르난데스의 복귀를 환영할 법한 이유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합류가 내심 반갑지 않을 법한 선수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인간적으로 감정은 없지만,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26)도 마찬가지다. 당초 주전 2루수로 거론되던 개빈 럭스(신시내티)의 트레이드로 자신의 자리가 굳건해지는 것 같았지만,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다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선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외야수로 가장 많이 나섰으나 그 다음으로는 2루수와 유격수를 가장 많이 봤다. 김혜성의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

    1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다저스도 에르난데스를 장기적인 카드로 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은 계약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못 미더운 모습을 보인다면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더 검증된 카드인 에르난데스를 쓸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대박 카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적의 계산이 서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김혜성의 26인 로스터 자리를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MLB.com은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둔 11일(한국시간) 현시점에서 예측한 다저스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 김혜성은 당당히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서는 대체적으로 김혜성이 백업 혹은 유틸리티 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는데 MLB.com은 김혜성이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 과감히 예상한 것이다.

    MLB.com은 김혜성에 대해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할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슈퍼 유틸리티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A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나 수상한 김혜성이 주전 2루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은 결국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하기에 달렸다. 김혜성의 경쟁자인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김혜성보다 더 검증된 카드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대안들은 아니다. 테일러는 4년 계약이 올해로 끝나고, 로하스와 에르난데스도 1년 계약이다. 올해 모두 팀과 계약이 끝난다. 그리고 나이와 다저스 팀 사정을 종합한 정황상 다 떠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는 이를 대비해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김혜성과 보장 3년, 최대 5년 계약을 했다고 봐야 한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과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곧바로 26인 로스터에 합류시킬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김혜성의 보험 성격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다저스는 에르난데스나 로하스를 먼저 쓰고 김혜성을 뒤에서 대기시킬 가능성도 있다. 마이너리그에 보내 차분하게 미국 무대에 적응하도록 한 뒤, 올해 중반부터 써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로스터에 여유도 있다. 당장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이라는 팀 내 육성 외야수들도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거나 하나 남은 상황으로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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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능력을 일찌감치 보여줘 쐐기를 박아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일발장타와 경험 측면에서 김혜성보다 앞서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격력 자체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낮은 타율, 낮은 출루율이다. 김혜성이 에르난데스보다 확고하게 높은 출루율을 보여준다면 더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에 다저스에 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수비에서도 적어도 2루 수비는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 또한 10일 “KBO리그에서 새로 영입된 김혜성은 트레이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김혜성의 수비 능력이 LA의 다른 공격적인 거물 사이에서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트리플A에서의 기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혜성에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낙담할 이유는 없는 이유다.

    한편 MLB.com은 다저스의 26인 로스터를 어렵게(?) 선정했다. 40인 로스터에 재능이 넘쳐난다는 이유다. 우선 야수로는 윌 스미스, 오스틴 반스(이상 포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김혜성(2루수), 무키 베츠(유격수), 맥스 먼시(3루수), 마이클 콘포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이상 외야수),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이상 유틸리티),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투웨이)까지 13명을 뽑았다. 일단 에르난데스는 제외했고, 제임스 아웃맨도 탈락했다.

    투수로는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까지 선발 6명, 앤서니 반다, 마이클 코펙, 에반 필립스, 태너 스캇, 블레이크 트라이넨, 알렉스 베시아, 커비 예이츠까지 불펜 7명이 예상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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