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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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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포스텍 말고 레비 회장 당신'…토트넘 팬들 분노 대폭발 퇴진 시위 "돈에 영혼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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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경기력이 아닌 다니엘 레비 회장과 이사회를 향한 분노 폭발이었다.

토트넘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를 치러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연승 가도에 오른 토트넘은 승점 30점으로 12위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 시작 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밖에서는 대규모 팬이 현수막을 들고 레비 회장 퇴진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트넘 팬 그룹 중 가장 외부에 많이 알려진 'Change for Tottenham(CFT)'이 앞장섰다.

이들은 레비 회장과 구단 소유주인 투자 회사 'ENIC'를 상대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한다. 런던 지역 신문이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스탠다드'는 '현지 시간으로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4시 30분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 거리에서 경기장으로 시위가 이어졌다. 경기 시작 후에는 남측 관중석 시위도 계획되어 있었다'라고 전했다.

레비를 향한 거친 외침은 계속됐다. "토트넘에서 나가라"라는 목소리가 가장 컸고 'Levy OUT'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도 많이 들어 올렸다고 한다. 약 2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냈다는 설명이다.

토트넘의 공식적인 우승은 2007-08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의 경우 리그컵은 4강에서 리버풀에 막혀 탈락했고 FA컵은 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패해 무너졌다.

리그 우승은 요원하고 그나마 희망을 봐야 하는 것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로 16강에 직행해 있지만, 우승 전망은 밝지 않다. 물론 부상자가 서서히 복귀하면서 좋은 기운도 감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하는 토트넘병, 이른바 '스퍼시한' 모습을 또 보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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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구단을 인수한 레비를 겨냥한 현수막 문구도 눈에 띄었다. '24년, 16년, 1개의 우승컵, 변화의 시간'으로 레비 인수 후 얻은 성과에 대한 기록이었다. 다른 현수막에는 '우리의 경기는 영광에 관한 것이나 레비의 경기는 욕심에 관한 것이다'라며 오직 수익 창출만 바라는 레비의 상업주의적인 자세를 까 내렸다.

또, 개별적으로 준비한 현수막들도 많았다고 한다. '우리는 팀을 되찾고 싶다'거나 '레비는 거짓말의 달인', '돈에 영혼을 팔았다'라는 등의 문구로 분노를 표현했다고 한다.

토트넘은 레비 체제에서 화이트 하트 레인 시대를 끝내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건축했다. 주변 분위기도 경기장 하나로 많이 달라졌고 지역 사회 공헌 사업에도 앞장섰다. 최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직접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손흥민, 레비 회장 등과 환담을 하며 공헌 프로그램에 칭찬을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팬들은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수익 유지 수단으로 구단을 경영하는 레비의 방식에 불만이 폭발했다. 콘서트장, 미식프로풋볼(NFL) 등 경기장 영업일 수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발생한 수익으로 우승권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 영입을 하지 않고 '가성비'만 찾는다는 불만이 극에 달했다.

최근 카타르 자본이 토트넘 지분 인수를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레비 회장의 퇴진 가능성에 긍정론이 부풀어 올랐던 팬들이다. 그러나 경영권을 레비가 계속 갖는 상태에서 카타르 자본이 들어올 것이라는 덧붙임이 이번 시위의 확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맨유전은 매디슨의 '쉿 세리머니'로 승리했지만, 일부 팬은 경기장 안에 남아 시위했던 모양이다. 매체는 '경기 종료 후 200여 명의 소규모 팬은 여전히 남측 관중석에 남아 레비 회장에게 팀을 떠나라 요구했다'고 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련 질문을 받고 "저는 (경기장) 밖에 없어서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담, 경기장에서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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