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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레전드다. 은퇴투어를 반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히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러자 배구계가 한마음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이 끝나고 IBK기업은행 선수단으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바로 IBK기업은행 선수단 사인 유니폼을 액자로 제작, 꽃다발과 함께 선물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IBK기업은행의 연고지인 화성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사실상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KOVO는 17일 단장 간담회를 갖고 김연경의 은퇴 선언에 따라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은퇴 기념 행사를 개최하기로 구단들과 의견을 모았다.
KOVO는 "지난 16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진행된 행사와 마찬가지로 각 구단의 홈경기시 김연경에게 구단 기념품을 전달한 후 단체 사진 촬영 및 김연경의 친필 사인볼(경기구)과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연경의 은퇴투어도 공식화됐다. V리그에서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선수는 김연경이 역대 최초. 앞서 KBO 리그에서는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가 은퇴투어에 나선 바 있다.
김연경의 다음 은퇴투어 행선지는 수원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도 김연경의 은퇴 기념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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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다소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했지만 KOVO와 구단들은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있다. 한때 KBO 리그에서는 은퇴투어의 자격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김연경의 은퇴투어는 모두의 공감대를 사고 있다. 그만큼 김연경이 남긴 족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부터 시작이 남달랐다. 2005~2006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한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면서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그것은 역사의 시작이었다. 지금껏 김연경은 V리그 역대 최다인 6번의 정규리그 MVP, 13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레전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단순히 선수 개인의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김연경은 V리그를 누빈 지난 7시즌(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고 이는 V리그에서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이번에도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흥국생명은 벌써 24승 5패(승점 70)를 기록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2위 현대건설(18승 11패 승점 57)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연경이 가장 빛난 순간은 역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가 아닐까.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튀르키예, 중국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과 MVP를 휩쓰는 등 세계적인 선수의 위엄을 떨쳤다.
은퇴투어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은퇴를 미리 결정해야 하는 결단력도 있어야 하고 레전드에 걸맞은 커리어도 갖고 있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김연경과 같은 선수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래서 벌써부터 다가오는 이별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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