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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와 '대투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당사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구속 141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40개의 공을 뿌렸다. 올해 첫 실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은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양현종은 등판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잘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아픈 곳도 없어서 걱정도 되지 않는다"라며 "올해 KIA가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다. 동요하지 않고 캠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만 36세였던 2024 시즌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국내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29경기 171⅓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제 몫을 해줬다.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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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젊은 좌완투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20대 선수 중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선발은 LG 트윈스 손주영(144⅔이닝)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도 1경기를 맡길 수 있는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손주영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뎁스가 더 약해졌다.
한국 야구는 일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이후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국제 대회를 치르고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KBO 자체적으로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5년차 선수들로만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 제한을 뒀다.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는 일단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일본에 연거푸 패했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어 젊은 선수 위주의 멤버 구성이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6 WBC 선수 선발은 나이를 떠나 실력 위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연스럽게 1987년생인 류현진, 1988년생 양현종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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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경우 지난해 KBO리그로 복귀한 뒤 꾸준히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밝혀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부상으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가운데 은퇴 전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뜻이 강하다.
양현종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는다면 기꺼이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양현종은 "류지현 감독님께서 대표팀 선수 선발은 실력을 우선시하시겠다고 한 걸 들었다. 나도 실력으로 떳떳하게 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게 맞다"며 "나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실력으로 엔트리를 정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류현진 형도 대표팀 욕심이 많으니까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다"며 "어릴 때 함께 해봤지만 나이 먹고 한 번 더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어떤 선수도 대표팀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는 없다. 몸과 실력이 되고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언제든 열심히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BSC 프리미어12, 2023 WBC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러왔다. 다만 류현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유일하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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