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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네일은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아 그대로 쓰러졌다. 누가 봐도 대형 사고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네일은 구급차를 타고 올라와 서울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순간 정규시즌 아웃이 확정되는 아찔한 부상이었지만, ‘그나마 그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네일에게는 인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네일은 불굴의 의지로 재활해 구단의 생각보다 일찍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면서 ‘인간 승리’의 표본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턱 상태는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한다. 네일은 턱 상태가 괜찮느냐는 질문에 “아주 경미한 정도의 무감각한 부분이 있다. 의사가 그것은 평생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턱을 KIA를 위해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처럼 한국에서 좋지 않은 기억도 있지만, 더 좋은 기억과 팬들의 사랑을 기억하는 네일은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하고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진심으로 KIA를 좋아하는 네일이라 그런지, 그런 턱에 대한 아픔은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앞을 내다보고 있다. 내내 웃는 얼굴로 오키나와 캠프를 누비고 있는 네일은 턱 상태에 대해 “하지만 야구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네일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날은 경기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비시즌 동안 연마한 것들을 두루 테스트하는 날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오며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과시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26일 “결과가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면서 네일의 몸 상태와 준비 태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네일이 이날 실험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주무기인 스위퍼 외의 변화구,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새로운 그립을 장착한 체인지업이었다. 네일은 이날 총 27구를 던졌는데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등 패스트볼 계통은 9개에 그쳤다. 대신 커브 5구, 체인지업 6구, 스위퍼 7구를 던졌다. 당초 스위퍼는 아예 던지지 않기로 했지만 안타를 맞다 보니 다시 꺼내들었다는 게 네일의 설명이다. 그렇게 따지면 체인지업 6구는 주목해서 볼 만한 대목이 있다.
네일은 강력한 스위퍼를 자랑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하나의 변화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네일은 “비시즌 동안 노력했던 것 중 하나가 체인지업이었다. 아무래도 KBO리그에는 좌타자들이 많다 보니 좌타자들에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해 연구를 했다”면서 “체인지업을 잘 던짐으로써 스위퍼의 강점이 더 살 수 있는 그런 공생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스위퍼는 그대로 놔두고 다른 구종들을 조금 더 연마하는 데 시간을 더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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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은 보통 체인지업 그립이 아닌, 손가락을 찍어서 던지는 킥 체인지업을 홈즈로부터 배웠다. 네일은 “홈즈와 연습을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 오늘 이 구종을 쓰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조금씩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홈즈와 같이 연구한 이 체인지업과 함께 네일이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KIA의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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