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김연경의 자축 문구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게 2025년 생일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1988년 2월 26일생인 김연경은 자신의 생일에 정규리그 팀 1위 확정의 순간을 만끽했다.

1위 흥국생명은 이날 2위 정관장이 최하위 GS칼텍스에 패하면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김연경은 코트가 아닌 지인들과 생일 파티 현장에서 1위의 기쁨을 누렸으나, 기쁜 정도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올 시즌은 김연경이 우승에 도전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올 시즌을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삼고 지난 13일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터라 김연경에게 팀 우승은 매우 간절했다.

김연경, 라운드 MVP 14번째 역대 최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한 후 아본단자 감독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2.25 soonseok02@yna.co.kr

김연경은 올 시즌 모든 능력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25일까지 공격 성공률 2위(45.87%), 오픈 공격 5위(성공률 36.49%), 후위 공격 3위(성공률 43.61%), 퀵오픈 1위(성공률 54.2%) 등 공격 각 부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연경은 공격에서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리시브 효율 41.19%(2위)를 기록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 전력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연경은 생일을 하루 앞둔 25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환호하는 김연경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2025.2.25 soonseok02@yna.co.kr

만 36세의 나이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김연경은 1위 확정의 부담 없이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은퇴 투어에 임하는 마음도 편해졌다.

김연경은 3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전, 3월 1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전, 3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 칼텍스전을 치른다.

홈 경기는 3월 6일 현대건설전과 3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 두 경기가 남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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