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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포스텍 경질' 끄덕없다→'탐욕왕' 부활시킨 UCL 준우승 명장 관심!…"토트넘에겐 꿈의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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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홈 2차전 결과에 따라 감독직이 걸려 있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은 8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사실상 토트넘의 17년째 무관 확정과 포스테코글루 해임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의 지휘봉이 커다란 위협에 직면했다.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토트넘은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가 토트넘에서 감독 커리어 성패를 가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흘 뒤 알크마르전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가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디어 골드 풋볼런던 기자 역시 "UEL 탈락은 토트넘에 올 시즌 끝을 알리는 결과"라면서 "8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 다음 스텝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많은 이가 알고 있다"며 지도자 교체 가능성을 암시했다.

    현지 매체는 이미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해리 레드냅(78) 전 토트넘 감독, 토마스 프랑크(51) 브렌트포드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신문이 시모네 인자기(48) 인테르 밀란 감독을 거론해 눈길을 모았다.

    세리에A서만 9개 트로피를 들어올린 우승 청부사다.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 신문 투토스포르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인자기에게 접근 중이다. 지난 10년간 인테르와 SS 라치오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40대 감독에게 팀 지휘봉을 맡기고 싶어 한다"면서 "인자기가 이끄는 인테르는 지난 시즌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다. 이밖에도 5개 우승컵을 수확했다. 2022-23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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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자기는 이탈리아 축구계가 자랑하는 차세대 명장이다.

    2010년 라치오 유스팀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 첫발을 뗐다. 이후 감독대행을 거쳐 2016년 라치오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준비된 감독이었다. 첫해부터 직전 시즌보다 3계단 상승한 리그 5위에 팀을 안착시켰다.

    이듬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석권하며 지도자 커리어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코파 이탈리아(2018-19시즌)를 포함해 2회 더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역량을 인정받아 인테르에 입성했다. 43살 젊은 나이에 안토니오 콘테 후임으로 세리에A 최고 명문 지휘봉을 잡았다. '인테르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첫해부터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휩쓸어 우승 청부사로서 능력을 뽐냈다. 특히 코파 이탈리아는 팀의 11년 만에 정상 등극이었다.

    이듬해에도 눈부셨다. 인자기는 두 대회 모두 인테르를 우승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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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미는 2022-23시즌이었다. UCL 준우승과 코파 이탈리아 2연패(連覇)를 동시에 이뤘다.

    스리백의 적극적인 빌드업 참여와 침투 패스를 통한 역습, 좌우 측면에서 라인 브레이킹이 반짝반짝 빛났다. 팀 공격 중심은 빼어난 주력과 성실한 전방 압박을 자랑하는 마르쿠스 튀랑, 공수 앙면으로 하드워커 타입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잡았다.

    플레이스타일 측면에서 손흥민(32)과 '교집합'이 적지 않다. 새 감독으로 부임해도 인자기로부터 중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수단 특성 파악 역시 빼어나다. 인자기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병행하던 튀랑을 최전방에 고정시켜 선수의 눈부신 운동능력을 십분 활용하게 했다.

    아울러 페데리코 디마르코에게 기존 레프트백 역할을 넘어 윙백과 윙어 롤까지 부여해 자율성을 대폭 늘렸다.

    개중에서도 '최고 작품'은 하칸 찰하놀루(31)를 부활시킨 것이다. 과거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과도 손발을 맞춘 찰하놀루.

    부침이 심했다. 2017년 AC 밀란으로 넘어간 뒤 리그 최악의 미드필더로 전락했다. 예의 '난사 기질'과 팀 공격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이기적인 상황 판단, 빈약한 결정력으로 질타받았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 특장점으로 꼽히던 킥 능력까지 상실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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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인자기호'에서는 달랐다. 2021년 네라주리 유니폼을 입은 찰하놀루에게 인자기 감독은 은사였다. 젊은 지도자는 공격형·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던 찰하놀루를 3선에 고정시켰다.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이 변경되자 약점이던 탈압박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장점인 킥 능력이 극대화됐다. 찰하놀루는 제 옷을 입은 듯 펄펄 날았다. 리그 최고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탈바꿈했다.

    이번 시즌 역시 호조다. 공식전 30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챙겼다. 90% 안팎의 패스 성공률도 눈부시다. 절정의 폼을 자랑 중이다. 찰하놀루는 이제 '탐욕왕'이 아닌 마르티네즈, 튀랑과 더불어 인테르 전력 중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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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토스포르트는 "인자기의 인테르는 올해 다시 한번 유럽 축구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UCL에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실점이 불과 1골이다. 이 기간 7승 1무 1패를 쓸어담았다. 페예노르트와 16강 원정 1차전에서도 2-0으로 완파,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난관을 타개하려 노력 중이다. 프리미어리그(PL) 순위표 하위에 자리해 있다. 인자기는 토트넘에 '꿈의 타깃'이 될 것이다. 토트넘뿐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인자기를 눈독들이고 있다. 인자기와 인테르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부침이 심한 두 PL 클럽의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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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오는 1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알크마르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 0-1로 고개를 떨궜다.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8강행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경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단두대 매치'다. 입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UEL 8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17년째 무관이 거의 확정적이다. 구단으로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더 기다려 줄 여유도, 명분도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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