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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전설 한장상, 먹고 살려고 한 골프가 역사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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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기 출판 기념회 가져

힘들었던 한국 골프 초기 역사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화도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KPGA) 사옥에서 열린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저자 박노승)' 출판 기념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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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 골프의 산 역사이자 전설인 한장상 한국프로골프(KPGA) 고문이 자신의 골프 인생을 회상하는 책을 펴냈다.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과거 개인 레슨을 했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화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KPGA는 13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PGA 빌딩에서 창립회원이자 6대 회장을 역임한 한장상 고문 전기 '한장상, 한국 골프의 전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KPGA 김원섭 회장과 한장상 고문, 저자인 박노승 칼럼니스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회에서 한 고문은 "올해 골프를 시작한지 70년인데 나에게 골프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힌 일"이라고 정의했다.

한 고문은 KPGA 선수권대회 7회 우승, 한국오픈 4연패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저서에는 1972년 일본오픈 우승과 1973년 마스터스 출전 등을 통해 한국 골프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담았다.

한 고문은 "선수 시절 말도 못 할 만큼 고생을 많이 했다"며 "국내 대회가 적어서 일본에서 활동을 많이 했는데 당시 골프가방과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출전했던 상황이 기억난다. 일본오픈에서는 러프로 들어간 내 공을 한 일본인 갤러리가 발로 차버리자라는 말해서 깜짝 놀랐던 것도 기억이 난다. 옛날에는 그렇게 선수 생활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를 "매우 힘든 시기였고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선배들의 경험이 밑거름이 돼 이제 한국은 세계적인 골프 강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책을 편 계기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 고문은 "많은 골프인이 이 책을 통해 한국 프로골프 역사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고문은 박정희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저서에 담았다. 한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개인 지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등 골프를 좋아했던 정·재계 인사들과의 일화도 곁들였다. 한 고문은 "박 전 대통령은 그린 위에서 항상 퍼트를 딱 한 번만 했는데 퍼팅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국가 원수로서 품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홀이 끝날 때마다 박종규 경호실장에게 나라에 무슨 일 없냐고 꼭 물어보신 기억도 난다"고 회상했다.

책을 위해 한 고문과 30번 넘게 인터뷰를 했다는 박노승 칼럼니스트는 "한장상 고문님의 삶을 통해 한국 골프 역사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 1세대 한국 프로골퍼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 속에 터전을 마련했는지 조명받길 바란다. 앞으로도 골프 영웅들의 이야기를 남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섭 회장은 "한장상 고문님의 전기 발간을 축하하며 이 책이 한국 골프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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