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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비교가 되나.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공격수로, 과거 이영표와 함께 뛰었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저메인 데포의 발언이 논란이다.
자신과 함께 뛰었던 재간둥이 윙어 애런 레넌이 손흥민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디.
물론 레넌도 훌륭한 윙어였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토트넘이 점점 상위권 구단으로 치솟는 과정에 공헌했다.
하지만 해리 케인에 이어 21세기 토트넘 최고의 선수 2위에도 올랐던 손흥민을 제치고 레넌이 낫다고 하기엔 팔이 너무 안으로 굽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매체 'ESPN UK'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데포는 손흥민을 대신해 자신의 2010년 토트넘 팀 동료를 선발했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통산 363경기 143골 29도움을 기록한 데포는 토트넘의 2010-2011시즌 선수단과 2024-2025시즌 선수단을 비교했다.
진행자가 포지션 같은 두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면, 데포는 2010-2011시즌 때 자신과 함께 뛰었던 선수와 현재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지 고르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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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0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2010년 전후 스쿼드와 비교는 쉽지 않다.
토트넘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빅클럽으로 업그레이드됐고 선수들의 기량이나 구단 재정 및 시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데포는 2010년 멤버가 더 낫다며 거의 대부분 자신과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거명했다.
먼저 데포는 현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보다 14년 전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브라질 출신 골키퍼 에우렐류 고메스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수비수 4명을 뽑을 때도 데포는 2010-2011시즌 토트넘 선수를 3명이나 택했다.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드 스펜스가 모두 밀렸다. 카일 워커, 레들리 킹, 베누아 아수-에코토의 손을 들어줬다.
백4 중엔 이번 시즌 부상으로 1군을 들락날락하고 있는 네덜란드 센터백 미키 판더펜만 데포의 선택을 받았다.
미드필드는 2024년 멤버들이 전멸했다.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모두 외면받았다. 크로아티아 두 테크니션인 니코 크라니차르와 루카 모드리치, 그리고 에콰도르 국가대표였던 윌슨 팔라시오스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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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스리톱도 2010년에 자신과 뛰었던 선수들로 '도배'를 했다. 2024년 멤버로 손흥민과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등장했지만 자신과 레넌, 개러스 베일에 표를 던졌다.
그 중 논란이 될 만한 선택이 당연히 손흥민 대신 레넌을 고른 것이었다.
수비라인에서 킹이나 워커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훌륭한 선수들이었다. 아수-에코토는 고갸를 갸우뚱거리게 만들 수 있지만 큰 논란은 아니다.
모드리치와 베일 등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훗날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기 때문에 이견을 달 순 없었다.
그러나 손흥민보다 레넌이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선택이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거쳐 2005년 이영표와 비슷한 시기에 토트넘에 입단, 10년을 뛴 레넌이 수준급 윙어였던 것은 맞다.
키가 작았지만 스피드와 드리블이 대단했고 민첩했다. 토트넘에서 무려 364경기에 출전해 30골 76도움을 기록했다.
긴 시간 토트넘 주전 윙어로 활약하다가 공교롭게 손흥민이 입단한 시즌에 에버턴으로 옮겼다.
그렇다고 해도 손흥민을 능가한다는 견해는 쓴 웃음을 짓게 만든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10시즌을 뛰면서 448경기 출전,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겨우 4명이다.
프리미어리그 8개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공동 16위(127개), 프리미어리그 통산 공격포인트 13위(127골 71도움) 등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의 '리빙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데포는 버젓이 레넌을 불렀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토트넘 최고의 선수 9인을 뽑을 때 손흥민을 2위에 올렸다.
손흥민에 대해 매체는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영입된 후 손흥민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2016년엔 떠나는 것도 생각했지만 잔류하기로 한 손흥민의 결정은 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결정으로 판명됐다"라며 "잔류를 결정한 이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처럼 활약했다"라고 평가했다.
축구 콘텐츠매체 '매드 풋볼'은 21세기 토트넘 레전드를 꼽으면서 손흥민을 케인 다음인 2위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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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도 지난해 11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윙어 순위를 정할 때 "손흥민의 충성심, 득점 능력, 적응력은 그를 현대 토트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라며 "푸스카스상에서 골든부츠까지 그는 토트넘의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유산을 굳건히 했다"라며 손흥민을 1위에 놓았다. 레넌은 4위에 뽑혔다.
스퍼스웹은 "데포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몇 가지 결정을 내렸다"라며 "가장 논란이 된 건 데포가 손흥민 대신 레넌을 선택한 거다. 손흥민은 21세기 토트넘 베스트 11에도 들어가도 손색 없는 선수"라고 했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 미드필더였던 제이미 오하라에게 이번 시즌 "손흥민은 끝났다", "주장 완장 당장 박탈하라" 등의 폭언을 듣는데 또 다른 선배 데포도 손흥민을 외면했다.
팬들 역시 "데포가 친한 사람을 골랐다", "손흥민이 없다니", "이해할 수 없는 선택"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ESPN / 매드 풋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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