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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中축구, 귀화 선수 또 뽑았다...일부선 "메시가 귀화한들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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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 귀화선수 사이얼지니아오(가운데). [사진 중국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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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인의 염원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중국 축구대표팀이 귀화 선수를 또 뽑았다.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7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21일)에 나설 국가대표 27명에 사이얼지니아오(30)를 포함했다.

사이얼지니아오는 세르지뉴의 중국식 표기다. 브라질·이탈리아 이중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8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20년 창춘 야타이(중국)를 거쳐 현재는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뛴다. 중국에 5년 거주한 그는 지난 12일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16일 중국-쿠웨이트 평가전에 출전했다. 귀화 선수인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장광타이(31·타이어스 브라우닝)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얼지니아오(左), 장광타이(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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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은 사이얼지니아오 합류에 “월드컵에 나갈 희망이 생겼다”고 반겼다. 25일 항저우에서 열릴 호주와의 8차전 입장권 6만7000장은 발매 15분 만에 매진됐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같은 조의 인도네시아가 축구대표팀에 귀화 선수를 무더기로 뽑자 “과하다”고 비판했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감독은 네덜란드계 등 귀화 선수 16명을 대표팀에 뽑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 역시 대표팀에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를 포함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귀화해도 중국은 약체일 것”이라는 일각의 자조 섞인 반응도 있다. 중국은 윈난 위쿤(중국) 소속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공격수 오스카 마리투(26) 귀화도 함께 추진했는데 무산됐다. 중국 소후닷컴은 “귀화 절차를 진행하던 중 범죄 이력이 발견돼 무산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1700억원을 쏟아부어 브라질 출신 아이커썬(엘케손) 등 5명을 귀화시켰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페이난둬(페르난지뉴)는 브라질로 돌아간 뒤 대표팀 소집에도 불응했다. 이번 대표팀에 ‘귀화 1세대’인 아이커썬과 페이난둬는 빠졌다.

중국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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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0위인 중국은 C조 6개국 중 최하위(2승4패)다. 3위 인도네시아, 4위 사우디, 5위 바레인과 승점(6)은 같지만, 골득실차가 -10이다. 지난해 9월 일본에 0-7로 참패한 여파가 크다. 그래도 2위 호주에 승점 1밖에 뒤지지 않는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40개를 딴 중국은 축구만큼은 유독 약하다.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외치자 중국 대기업이 모기업인 프로축구단들은 거액 연봉을 주고 외국 스타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다 경제 침체로 대기업들이 무너지고 축구계 뇌물 비리 등이 터지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체계적 선수 육성을 위해 생긴 축구학교는 비싼 학비 탓에 부잣집 아이들의 귀족학교로 변질했다. 빅리그에 갈 실력은 안 되는데도 자국 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받은 ‘배부른’ 선수들을 탓하기도 한다.

굴기는커녕 나아질 기미도 없자 시진핑 주석마저 포기한 분위기다. 2023년 중국이 축구 국가대표 경기에서 태국에 승리한 걸 축하하는 태국 총리를 향해 “요행이 컸다. 그들(중국팀) 수준을 확신할 수 없다. 기복이 있다”며 시큰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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