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이 끝나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예정이며,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계약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1992년생 덴마크 미드필더 에릭센은 2024-2025시즌 개막 후 27경기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올시즌 출전시간 총합이 1437분에 불과함에도 공격포인트 8개를 올렸다.
그러나 에릭센은 신임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 밑에서 벤치 자원으로 분류됐다. 아모림 감독 부임 후 그는 14경기에 나와 1도움만 올렸고, 출전시간도 658분에 그쳤다.
출전시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에릭센과 맨유가 맺은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까지 유효하면서 계약 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계약 만료가 임박했음에도 새로운 계약 제안이 없자, 에릭센은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난 클럽으로부터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협력이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라며 "내 계약은 이번 여름에 만료되고 새로운 것을 찾을 준비가 됐다.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어디에 있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장마비 이후를 제외하고는 계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적은 없지만 그건 상황이 조금 달랐다"라며 "난 어떤 제안이 들어오는지 기다리고 있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지만 옳은 것이 온다면, 이를 받아들일 거다. 하지만 옳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이다. 리그에서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동갑내기인 손흥민 그리고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와 함께 일명 'D(델레 알리)E(에릭센)S(손흥민)K(케인)' 라인을 형성해 유럽 최고의 공격진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에릭센은 2013년에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토트넘에 왔는데 곧장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당시 해리 케인은 임대를 다닐 때였고,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을 때였다. 토트넘의 미래를 짊어질 공격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7년 가까이 뛰며 클럽 통산 305경기 출전해 69골 88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토트넘은 2018-19시즌 클럽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2020년 1월 토트넘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지난 2021년 여름 덴마크 대표팀 일원으로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참가했다. 이때 조별리그 경기를 뛰다 심정지가 오면서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덴마크와 핀란드와의 유로 2020 B조 조별 예선 1차전 경기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토마스 델라니와 중원을 구성한 에릭센은 전반 41분 심정지로 쓰러졌다. 에릭센으로 인해 경기는 중단됐고 심폐소생술(CPR)이 진행됐다.
약 15분간 치료를 받은 후 들것에 의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된 에릭센은 다행히도 빠른 대처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에릭센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5분간, 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할 정도의 위험한 순간이었다. 경기는 에릭센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2시간 동안 멈췄고 에릭센이 무사하다는 소식과 함께 경기는 재개됐다. 이날 경기에서 덴마크는 핀란드에 0-1로 패했다.
무사히 건강을 회복한 에릭센은 이후 제세동기를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제세동기가 삽입된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세리에A 규정에 따라 인터밀란을 떠나야 했다.
죽을 위기를 넘긴 에릭센은 축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다시 커리어를 이어갔다. 인터밀란을 떠난 후 2022년 1월 브렌트퍼트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그는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맨유에서 44경기 2골 10도움을 기록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에릭센은 2023-24시즌 주전 경재에서 밀려 28경기 1골 3도움만 기록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4-25시즌엔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 13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모림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아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한편 에릭센은 차기 행선지를 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덴마크 수페르리가를 제외했다.
에릭센은 "영국에 머물려는 생각은 없고, 미국에 가지 않을 거다"라며 "그렇게 멀리 가지도 않을 거다. 유럽에 머물고 싶지만, 덴마크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이르다. 난 해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