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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맥길로이 '역주행', 셰플러 '독주' 위협...PGA 판세 '급변' [박호윤의 I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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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시즌 2승으로 상금, 포인트 단독 선두 부상
세계랭킹 1위 셰플러 맹추격, 생애 상금 1억달러도 눈앞


36세의 북아일랜드 골퍼 로리 맥길로이가 18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 스카티 셰플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폰테 베드라 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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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지금부터 1년쯤 전,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는 스카티 셰플러와 넬리 코다의 압도적 퍼포먼스가 최대 화두였다. 남녀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한 이들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거머쥐며 파죽지세의 막강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먼저 넬리 코다(27·미국). 2024년 시즌 개막전을 공동 16위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시작했지만 두 번째 대회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여세를 몰아 퍼힐스 세리팍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 T-모바일 매치플레이 그리고 메이저 대회인 쉐브론챔피언십 까지 무려 5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러한 출전 대회 5연속 우승은 전설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낸시 로페즈(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고 PGA투어에서 11연승의 바이런 넬슨(1945년)과 타이거 우즈의 7개 대회 연속 우승(2006년)을 연상케 하는 대기록이다.

코다는 5연승 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공동 7위)에서 대기록이 중단됐지만 바로 다음 주의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다시 우승했고 시즌 막판 더 아니카 드리븐에서 정상에 올라 2024년 시즌 동안 무려 7승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한 바 있다.

로리 맥길로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파리 올림픽 챔피언 스카티 셰플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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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29·미국)는 한 술 더 뜬 케이스. 경쟁 구도가 LPGA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빡빡한 PGA투어에서 셰플러는 코다와 같은 연승은 아닐지라도 3월 초부터 7주간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하며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더구나 정상에 오른 4개 대회는 메이저(급) 타이틀이 2개(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이고 상금이 2천만달러에 달하는 시그니처 대회가 2개(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RBC 헤리티지)다.

[*주(註) : PGA투어에는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가 있고 상금이 가장 많은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2천500만달러)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린다. 페덱스 포인트는 5개 모두 일반 대회의 1.5배인 750점이고 8개의 시그니처 대회는 상금 2천만달러에 포인트는 1.4배인 700점이다.]

셰플러는 이후 또 다른 시그니처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마저 거머쥐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시즌 메이저 대회 5개 중 2개, 시그니처 대회 8개 중 4개가 셰플러 몫이었다. 그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마저 따내며 미국에 2연속 올림픽 금메달(도쿄는 젠더 쇼플리)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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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대항마이자 후계자로 꼽혔던 로리 맥길로이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세계 랭킹 1위를 넘보는 '역주행'을 펼치고 있다./AP.뉴시스


이러한 활약은 전성기 시절의 타이거 우즈를 연상케 할 만큼 압도적이었고 세계랭킹 1위, 투어 상금 및 포인트 1위, 그리고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2022~2024년)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한해 벌어들인 2,922만8,357달러는 단일 시즌 최고액 상금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들어 셰플러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로리 맥길로이(36·북아일랜드)가 전에 없는 초강세를 나타내며 셰플러의 독주체제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셰플러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 도중 깨진 유리 조각에 손을 다치는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때문에 시즌 첫 출전이 1월의 4개 대회를 건너 뛴 채 2월초 AT&T 페블비치프로암이 되어서야 가능했고,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이번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까지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없이 톱 10만 2회 기록 중이다.

반면 맥길로이는 시즌 첫 출전 대회인 AT&T 페블비치프로암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첫 번째 메이저급 대회인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오름으로써 시즌 4개 대회 출전에 벌써 2승을 올렸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무려 450만달러의 상금과 750점의 페덱스 포인트를 챙긴 맥길로이는 상금(871만9,714달러), 포인트(1586점)에서 당연 1위로 올라 섰을 뿐만 아니라 OWGR(세계골프랭킹)에서도 셰플러를 본격 추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현재 OWGR을 보면 셰플러가 15.60점으로 3위인 맥길로이(7.67점)를 2배 이상 넉넉하게 앞서 있던 상황. 그러나 올들어 상승세의 맥길로이가 맹렬히 추격을 시작, 2위로 올라선데다 20일 현재 13.86점-9.86점으로 4점으로 간격이 확연히 줄어든 상태다.

셰플러가 2021~2022시즌부터 지난해 까지 단 3시즌 만에 13승을 몰아친 집중력이 돋보인다면 맥길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2010년 퀘일 할로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올린 이래 16번째 시즌인 올해까지 28승을 기록 중인 맥길로이는 2013년과 2017, 2020년 단 3개 시즌 만을 제외하곤 줄곧 1승 이상씩을 기록해 왔으며 시즌 3승 이상씩 올린 해도 2012년(4승), 2014년, 2019년, 2021-2022시즌 등 네차례나 된다.

또한 28승 중에는 첫 메이저 타이틀인 2011년 US오픈을 비롯, 두차례의 PGA챔피언십(2012, 14년), 역시 두차례의 플레이어스챔피언십(2019, 25년) 그리고 2014년 디 오픈 등 모두 6개의 메이저 또는 메이저급 우승컵이 포함돼 있다. 또한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도 2016, 19, 22년 등 세차례나 차지, 거액의 페덱스포인트 보너스도 챙긴 알짜배기 대회 일색이다.

맥길로이는 이번 플레이어스챔피언에서 450만달러의 거금을 챙김으로써 생애 통산 상금 9,970만 9,062달러를 기록, 사상 두번째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출전 대회에서 컷오프만 통과하면 달성될 수치다. 현존 1억달러 돌파 선수는 타이거 우즈(1억2,099만9,166달러)가 유일하다.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에서도 11승이나 올린 최강자이기도 한 맥길로이는 일찍이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이자 후계자로 평가받아 왔으며 PGA투어와 LIV의 갈등 국면에서 PGA투어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하는 리더 역할을 자임하고 있기도 하다. 2022년에는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정책이사회 멤버로 뽑혀 활동 중이다.

서른을 목전에 둔 채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는 셰플러.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맥길로이. 이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은 올시즌 내내 PGA투어를 후끈 달아 오르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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