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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추억 안고 가시길" 3년 차 세터가 지갑을 활짝 열었다…팬 사랑 보답한 '최종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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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쿠키와 음료를 전달하는 한태준. 장충=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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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조금이라도 행복한 추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 우리카드 우리WON 세터 한태준(21)은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약 1시간 30분을 앞두고 2층 관중 출입구로 이동했다. 출입구 쪽에는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한태준은 이날 우리카드 유니폼 혹은 우리카드 소속 선수들이 마킹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팬들에게 쿠키와 음료를 전달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준비된 양은 500세트. 음료와 쿠키까지 준비돼 30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모두 한태준이 사비로 준비했다.

응원에 대한 보답이었다. 한태준은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주시느라 같이 고생하신 팬분들에게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마지막 경기 때 음료수와 쿠키를 준비해서 전달해 드리면 팬분들이 조금 더 재밌게 경기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진행하게 됐다"라며 "팬분들께 받은 사랑에 비하면 정말 약소하지만 조금이라도 행복한 추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고, 감사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힘겹게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곳곳에서 부상자가 나왔고, 결국 봄배구가 좌절됐다.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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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으로서 한태준의 마음도 무거웠다. 한태준은 "시즌 들어가기 전 나의 기록보다는 팀이 높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과 지난 시즌 약속한 것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비록 봄배구는 좌절됐지만 끝까지 응원해 준 팬을 향해서 깜짝 선물로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한태준은 "맛있게 드시면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며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준비한 선물을 나눠줬다. 팬들은 한태준이 준비한 팬 서비스 시간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약 10분 정도 직접 팬들과 소통한 한태준은 경기 준비를 위해 코트로 이동했다.

한태준이 준 선물도 감동을 안겼지만, 이날 경기를 보고 돌아간 우리카드 팬은 잊지 못할 추억을 또 하나 남기게 됐다. 이날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0-2로 밀리다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서며 결국 3대2 대역전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18승18패 승점 51점으로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한태준은 "이번 시즌은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서 아쉬웠다. 하지만 부상으로 선수들이 이탈하게 된 상황 속에서 남은 선수들끼리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시즌이기도 해서 다음 시즌이 더욱 더 기대된다"라며 "비시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각오와 인사를 남겼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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