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일본은 20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후반 21분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과 후반 42분 구보 다케후사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바레인전 승리로 C조 1위 일본의 승점은 19(6승1무)가 됐다. 3경기를 남겨 두고 한 경기 덜 치른 C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6)와의 승점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일본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해도 최소 C조 2위를 확보했기에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개최국을 제외한 나라들 중 가장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팀이 됐다.
원정팀 바레인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압둘라 알칼라시, 왈리드 알하얌, 아미네 베나디, 하마드 마무드 알샴산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카밀 알아스와드와 사예드 디야가 지켰고, 2선에 마흐디 알후마이단, 모하메드 마르훈, 알리 마단이 출전. 최전방에서 마흐디 압드 알자바르가 일본 골문을 노렸다.
전반 8분 일본의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가 바레인의 환상적인 수비에 무산됐다. 골대 바로 앞에서 구보가 공을 잡아 슈팅을 시도한 순간, 바레인 센터백 베나디가 다리를 쭉 뻗어 구보의 슈팅을 선제골을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은 곧바로 이어진 세트피스 기회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주심이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엔도가 선제골을 터트리기 직전에 공이 우에다의 팔에 맞고 나온 장면이 확인됐고, 주심은 우에다의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면서 엔도의 선제골을 취소했다.
전반 41분 바레인은 다시 한번 집중력 있는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미나미노의 컷백 패스가 박스 중앙에 있던 우에다에게 향했는데, 알하얌이 공만 건드리는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패스를 걷어내면서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전반 추가시간 모리타가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쇄도하는 미토마 앞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보냈다. 공을 잡은 미토마는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45분 동안 일본은 공 점유율 60 대 40, 슈팅 숫자 6 대 2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유효슈팅은 두 팀 모두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모리타를 빼고, 다나카 아오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에도 경기 변화가 없자 양 팀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15분 바레인은 알자바르를 빼고, 모하메드 알로마이히를 투입했다. 2분 뒤 일본도 도안과 미노미노를 불러들이고, 이토 준야와 가마다 다이치를 그라운드에 넣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21분 일본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깨졌다.
일본의 교체 전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구보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가마다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가마다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일본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로써 일본은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끌려가기 시작한 바레인은 후반 24분 알후마이단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스즈키 골키퍼 손에 잡히면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후반 27분 일본은 추가골을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박스 안에서 이토가 프리 헤더를 시도했는데, 슈팅이 바운드 되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1분 일본은 4번째 교체를 진행했다. 미토마를 빼고, 나카무라 케이토를 투입하면서 측면에 변화를 줬다.
후반 33분 바레인은 세트피스 상황을 통해 다시 한번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알칼라시가 박스 안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스즈키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동점골이 시급한 바레인은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후반 37분 알샴산이 부상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닸가. 알샴산을 대신해 빈센트 엠마누엘이 투입됐다.
후반 40분 구보가 패널티 왼쪽 지역에서 먼 포스트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루트팔라 골키퍼가 몸을 날려 구보의 슈팅을 옆으로 쳐내면서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1분 뒤 일본은 마치노 슈토를 우에다와 교체했다.
후반 42분 구보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구보는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슈팅 각도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일본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은 7분 주어졌다. 긴 추가시간 동안 일본은 2골 차 리드를 잘 지키면서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해 홈팬들 앞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차 예선에서 일본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차전인 중국전을 7-0으로 완파하더니, 바레인 원정에서 5-0 압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도 2-0으로 승리했다.
호주와의 4차전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패한 후 중국 원정도 3-1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안방에서 바레인을 2-0으로 완파하며 가장 먼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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