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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대충격' 귀화로 '맞불' 인도네시아, 호주에 1-5 대망신... 클라위버르트 호주 맞붙 펼치다 데뷔전 막장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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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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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인도네시아가 힘싸움을 펼치다 5골을 내주며 망신살이 뻗쳤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서 귀화 선수를 대거 기용했음에도 1-5로 대패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공백을 실감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3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과 함께 C조에 묶였다. 6차전까지 1승 3무 2패로 승점 6을 마크하면서 조 3위에 올랐으나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바르트 감독을 선임하는 악수를 뒀다.

호성적을 거두고 있던 신태용 감독의 깜짝 경질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갈등이라는 주장부터 여러 가지 논란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귀화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선수 시절 명성을 떨친 클라위바르트 감독을 원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말 그대로 배신과 가까운 행동. 신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부임한 뒤 연령별 대표팀까지 맡으며 인도네시아 축구를 성장시켰다.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우승을 비롯해 2022년 AFF 미쓰비시컵에서는 4강을 이뤄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은 대표팀 성과와 대표팀이 앞으로 달성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 발전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신태용 감독의 앞날을 기원한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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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위베르트 감독 선임과 동시에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요르디 크루이프를 기술 고문으로 합류시켰다. 요르디 크루이프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요한 크루이프의 아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순혈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의 균형을 맞추며 팀을 성장시키려는 철학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도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며 기존 순혈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귀화 선수를 본격적으로 유치하면서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인해 네덜란드의 유명 인사들을 데거 합류시킨 것이다.

그러나 원팀 정신이 없는 것이 그대로 졸전으로 이어졌다. 대패로 인해서 인도네시아는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바닥으로 치르게 됐다. 클라위베르트와 귀화 선수들은 호주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흔들렸다. 전반 18분 보일에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전반 20분 벨루필레이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여기에 전반 34분 어빈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빠른 시간에 패배가 확정됐다. 여기에 후반 16분 굿윈의 크로스를 밀러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인도네시나는 후반 33분 딕스의 패스를 받은 로메니가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그게 끝이였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다시 어빈에게 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그대로 인도네시아의 1-5 대패로 마무리됐다.

주제도 모르고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벌일까 .신태용 감독이 있을 시절 홈에서 호주와 0-0 무승부를 거둔 인도네시아였지만 귀화 선수와 새 감독과 함께 와르르 무너지면서 처음부터 우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토사구팽 당했지만 여전히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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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 PAT 스타디움을 찾았다. 타이리그 포트FC와 방콕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포트와 방콕의 경기를 지켜본 이유는 자신이 지도했던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

경기가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은 아스나위 망쿠알람(포트과 프라타마 아르한(방콕)을 따로 만나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아스나위와 아르한은 신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지며 국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명단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한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스나위는 제외됐다.

우선 신태용 감독은 아르한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잘해라!"라고 응원했다.

아스나위에게는 즉석 레슨을 펼쳤다. 신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니 안 좋던 버릇이 또 나왔더라"며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개인 특강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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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것 뿐만 아니라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신 감독은 제자들을 향해 따뜻한 조언과 철저한 관ㄹ까지 펼친 것. 인도네이사 축구를 향한 신 감독의 '파파 리더십'이 태국에서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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