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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구덩이? 볼스트라이커 천국?..호블란 발스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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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호블란. 이매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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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템파 인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호블란은 이날 4언더파 67타, 합계 11언더파로 저스틴 토머스에게 한 타 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2023년 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플리,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빅4로 불렸던 호블란은 2023년 8월 투어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통산 7승째다.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다.

코퍼헤드 코스는 어려운 마지막 3개홀 ‘스네이크 핏’(뱀 구덩이)이 유명하다. 파 71인데 전장도 7352야드로 매우 길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와 전장은 길고, 그린도 크지 않다.

저스틴 토머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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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이 코스를 “볼스트라이커의 파라다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만 친다면 버디를 잡을 홀도 많다는 거다. 이날 저스틴 토머스가 그랬다. 토머스는 1, 2라운드를 1오버파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서 그랬지만 컷만 통과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 이 코스를 정복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고 실제 그랬다. 3라운드 6타를 줄여 선두와 2타 차로 경기를 시작한 토머스는 최종라운드엔 전반 3타를 줄이더니 11번 홀부터 1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더 잡았다.

샷도 좋았고 중장거리 퍼트도 쑥쑥 들어갔다. 한 번 발동이 걸리면 무섭게 달리는 저스틴 토머스의 진가가 나왔다.

토머스는 2타 차 선두로 16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왔다. 티박스 옆에는 이 골프장이 자랑하는 뱀 동상이 있다. 스네이크 핏(뱀 구덩이)의 시작이다.

16번 홀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475야드의 도그레그다. 페어웨이는 좁고 오른쪽은 호수, 왼쪽은 숲이다. 바람도 불었다. 우드나 아이언으로 잘라 가고 롱아이언으로 승부하는 게 안전하지만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토머스는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드라이버로 페어웨이에 볼을 넣기는 매우 어렵다. 이 골프장이 ‘장타자의 천국’이 아니라 볼 스트라이커의 천국으로 불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토머스의 티샷 거리는 324야드나 갔다. 숲으로 간 게 문제였다. 토머스는 남은 164야드를 네 번에 가야 했다.

다음 조에서 경기한 호블란은 우드로 티샷을 했고 남은 185야드를 7번 아이언으로 쳐 핀 1.70c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호블란은 파3인 17번 홀에서도 티샷을 핀 4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역전했다.

반면 토머스는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스테이크 핏 3홀 중 2홀에서 뱀에게 물렸다.

호블란은 완벽주의자다. 2023년 페덱스컵 챔피언십에 등극한 후에도 만족을 못했다. 이후 몇 차례 선생님을 바꿨다. 지금까지 그가 배운 선생님은 모두 합쳐 14명이다.

올해도 스윙 생각에 성적이 나빴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컷탈락했다. 지난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80타를 쳤다. 이번 주에도 “내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조금씩 점수를 줄였고 마지막 날 뛰어난 볼스트라이커 호블란이 부활했다.

안병훈은 이날 이븐파, 합계 4언더파 공동 16위, 김주형은 1언더파 공동 36위로 경기를 마쳤다.

팜하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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