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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생존했던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523경기에 나가 타율 0.236, 45홈런을 친 경력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콜로라도 소속으로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 37타점을 쳤다. 정확도가 그렇게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 일발 장타력도 있었다. 호주 캠프까지만 해도 평가가 좋았다. 성공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였다. 마지막 관건은 역시 적응이었다.
타자들은 투수들의 구질도 낯설고, 특히나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도 적응해야 한다. 미국에는 없는 제도다. 케이브는 시범경기 9경기에 나가 28타석을 소화하는 등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며 적응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인내를 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떨어지는 성적 속에 조바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케이브는 22일과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총 9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하나를 고르는 데 그쳤다. 8타수 무안타, 삼진이 4개나 됐다. 나머지 4개의 인플레이타구 중 위협적인 타구도 없었다. 2개는 땅볼이었고, 2개도 비거리가 길지 않은 뜬공이었다.
케이브는 배터 박스에 바짝 붙는 선수는 아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간 떨어져 있는 느낌이 있다. 물론 아크가 커 대응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ABS 존은 케이브가 생각했던 그것과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 듯했다. 케이브는 바깥쪽, 특히 좌완이 던지는 바깥쪽 공이 멀다고 느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타석에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니 일단 방망이가 나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유인구에 많이 속았다. 삼진도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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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말하는 종이 한 장은 정말 미세한 차이다. 공 반 개로 스트라이크와 볼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그 반 개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 이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도 있지만, 결국 실전에서 자신이 충분히 공을 쳐 보고 느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타율이 당장 높아지지 않더라도, 삼진을 줄이고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인플레이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다. 두산도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두산은 상·하위 타선의 편차도 있는 편이고, 공격의 기복도 있는 팀이다. 이름값에 비해 공격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케이브가 부진하면 양의지나 다른 선수들에 대한 집중 견제로 이어지고, 이는 타선 전체의 교통 체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다. 3월 적응기를 마치고 4월부터는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두산도 시간이 그렇게 넉넉한 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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