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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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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 강정호, MLB 트라이아웃 도전…"늦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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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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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강정호가 다시 빅리그에 재도전한다.

강정호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강정호 라스트 댄스 도전. MLB 트라이아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엔 강정호의 훈련 모습이 담겨있었고, 웨이트와 타격 훈련 등 다양한 모습들을 공개한 뒤 MLB 트라이아웃 도전을 선언했다.

강정호는 "많은 분들이 투표 해주셔서 도전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이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늦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결과와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트라이아웃은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 테스트 과정이다. MLB에선 신인 선수나 방출된 선수, 혹은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2014년까지 KBO 통산 9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4시즌엔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 역대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약 24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도 통했다. 피츠버그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아 4시즌 동안 2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기록했다. 그 중 2016시즌엔 21홈런을 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2016년 12월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과 가드레일을 연속적으로 들이받았다. 강정호는 당시 혈중 알코올 수치가 0.084%가 나왔고, 이는 면허 정지 수준이다. 또한 운전자 바꿔치기로 음주운전을 무마하려는 시도까지 적발됐고, 비슷한 사고가 세 번째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강저호는 2018년에 복귀했지만, 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019년에도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며 방출됐다.

강정호는 국내 복귀를 바라봤지만, 싸늘한 여론에 무산되면서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았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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