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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 강정호, 37세 나이로 MLB 도전! 쇼? 진성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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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3회로 물의를 빚은 ‘악마의 재능’ 강정호(37)가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의 선언을 둘러 싼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라스트 댄스 도전 MLB 트라이아웃 에피소드 1’ 영상을 게시하며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9시즌 8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이후 약 5년 7개월만의 복귀 도전이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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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많은 분이 투표해주셔서, 도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나이가 많아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MLB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진정성 있게 빅리그 복귀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는 더 지켜볼 일이란 반응이 많다.

이유가 있다. 앞서 지난 주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킹캉 MLB 트라이아웃 도전’이란 투표글을 올렸다. 자신의 유트브 채널 구독자 10만 명 돌파를 기념해 팬들과 Q&A를 하던 도중 빅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고 이를 구독자와 팬들에게 의견을 물은 것이다.

강정호는 “70% 이상 찬성할 경우 메이저리그에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겠다”고 밝혔고, 약 3만여명이 투표한 결과 92%가 그의 트라이아웃 도전을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강정호는 구독자와 팬들의 많은 지지 속에 빅리그를 복귀하게 된 것인데, 이미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한 지 거의 6년이 넘었고 마지막 선수 생활도 자신의 개인사 논란으로 흐지부지하게 끝맺은 터라 이번 선언을 지켜보는 시선 또한 곱지 않다.

더군다나 강정호는 음주운전 3회 적발 등의 과오로 지난 2020년과 2022년 키움 히어로즈로의 선수 복귀도 무산된 바 있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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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사실상 한국 야구계에 복귀하지 못하게 된 강정호가 유튜버로서 계속해서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제작한다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 실제 이런 여론들과 맞물려 현실성이 떨어지는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 도전에 대해 ‘콘텐츠 조회수를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만 해도 강정호는 한국야구의 빛나는 재능이었다. 2006 현대 2차 1라운드 8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2014시즌 KBO리그에서 한 시즌 40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최고의 공격형 내야수로 꼽혔다.

그리고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15년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피츠버그는 500만 2015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했고, 4년 1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강정호에게 안겼다.

그리고 강정호는 입단 첫해였던 2015년 126경기에서 타율 0.287/15홈런/OPS 0.816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실버슬러거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강정호는 2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점차 좋은 커리어를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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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고 이를 은폐하려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던 정황도 들통났다. 결국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 이후 비자 문제로 2017시즌 통째로 결장했고, 2018년 막바지 복귀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9시즌 8월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후 강정호는 2020년 키움을 통해 곧바로 국내 복귀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뒤늦게 강정호가 3차례의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KBO로부터 음주운전 징계에 따른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2022년에도 키움으로 다시 KBO리그로 복귀하려 했지만 이를 KBO가 허용하지 않으면서 국내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내팬들도 강정호의 복귀를 강하게 반대했고 싸늘한 여론만 확인한 강정호는 사실상 선수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강정호는 야구스쿨 등을 차린 이후 유튜브와 국내 일부 선수의 인스트럭터로 조금씩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KBO리그를 낮춰 보면서 함부로 재단하는 식의 다수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도 강정호는 ‘국내 복귀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3개월 준비하고 KBO를 가면 3루엔 김도영이 있으니 유격수로 복귀하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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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물론 강정호가 현역 시절 당시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며 ‘평화왕’으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유격수였던 것은 맞다. 거기다 김하성 이전에는 한국인 출신의 타자가 성공하지 못했던 빅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전 메이저리거인 것도 맞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커리어가 역대 유격수 가운데 최고인 것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도 독보적인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김도영 밖에 없다”는 식으로 KBO리그를 폄하하는 식의 과거 자신의 명성을 이용한 자극적인 발언만을 일삼고 있다. 그 외에도 특별한 근거 없이 KBO리그 국내 지도자들과 야구인들을 깎아내리는 등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일부 야구팬들은 “자신의 지도력을 과장하며 야구스쿨을 홍보하려는 목적이거나 많은 조회수를 위해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강정호는 이런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선수 강정호의 이력을 봐도 이번 도전이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부적절한 사생활과 범죄혐의로 스스로 빛났던 재능의 선수 커리어를 망쳤고, 과거 그를 응원한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줬음에도 여전히 한국야구 팬들의 관심에 기생하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설령 야구 선수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더라도 그 마음이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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