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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개막 2연패를 끊고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22~23일 잠실에서 LG 트윈스에게 당한 개막 2연패의 아픔을 씻고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터커 데이비슨이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연장전 결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범경기 기간 타격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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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선발투수 문승원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컨디션 난조 주전 뺀 양 팀, 키 플레이어는 정보근과 하재훈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눈에 띄는 건 정보근의 선발 포수 기용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22~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을 마친 뒤 유강남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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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유강남은 지금 공을 잡는 것도 그렇고 움직임도 아직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오늘은 선발투수 데이비슨이 공 끝이 움직임도 많고 그래서 정보근을 먼저 선발 포수로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SG는 데이비슨에 맞서 최지훈(중견수)-정준재(우익수)-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오태곤(1루수)-이지영(포수)-고명준(지명타자)-박지환(3루수)-하재훈(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테랑 우완 문승원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롯데 선발이 좌완 데이비슨이라는 점을 감안, 우타자인 오태곤과 하재훈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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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 제압 롯데, 나승엽 장타로 잡은 찬스 살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SSG 선발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했다. 이어 나승엽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빨랫줄 같은 타구로 2루타를 쳐내면서 1사 2·3루 찬스가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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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윤동희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1회초 공격이 종료됐다.
▲답답했던 SSG 공격, 하재훈 한방으로 동점
SSG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하지만 정준재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고 1사 후에는 박성한이 삼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소득 없이 1회말 공격이 끝났다.
SSG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 오태곤이 투수 앞 땅볼, 이지영이 1루 땅볼, 고명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났다. 3회말 선두타자 박지환도 2루 땅볼에 그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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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침묵을 깬 건 하재훈이었다. 하재훈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이비슨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재훈은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데이비슨의 3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SSG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다. 하재훈의 솔로 홈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지훈이 좌전 안타로 출루, 마운드에 있던 데이비슨을 괴롭혔다.
하지만 SSG는 정준재의 기습번트 시도가 내야 뜬공으로 잡히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2사 1루에서 박성한의 타석 때 데이비슨의 견제 실책으로 최지훈이 2루까지 진루했지만 박성한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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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동점의 흐름, 정보근이 깼다...다시 앞서가는 롯데
양 팀 선발투수는 실점 이후 나란히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SSG 문승원은 4회초 롯데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레이예스, 윤동희, 전준우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 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데이비슨도 4회말 에레디아, 오태곤, 이지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면서 3회말 난조를 빠르게 씻어냈다.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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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흐름은 롯데의 5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롯데는 선두타자 손호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전민재가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여기서 정보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보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2-1로 다시 앞서갔다. SSG 우익수 하재훈이 정보근이 밀어친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포구에 실패,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다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황성빈이 3구 삼진, 고승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8회 만루 찬스 놓친 롯데, 정철원 첫 홀드는 빛났다
롯데는 8회초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대타 정훈의 안타에 이은 고승민의 행운의 번트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나승엽의 희생 번트 실패 이후에는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가 이어지면서 1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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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사 만루 위기에서 필승조 김민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김민은 윤동희에게 좌측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파울 홈런을 내주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윤동희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는 자칫 게임 흐름이 SSG 쪽으로 쏠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셋업맨 정철원이 역투를 펼쳤다. 정철원은 8회말 선두타자 하재훈을 3루 땅볼, 최지훈과 정준재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SSG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에레디아의 극적인 한방, 경기는 연장으로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벼랑 끝에 몰렸던 랜더스를 구원했다. 에레디아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에레디아는 김원중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에레디아의 2025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다만 SSG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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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롯데, 손호영 결승타로 승부에 마침표
마지막 순간 웃은 건 롯데였다. 롯데는 연장 11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손호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호영은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3-2로 다시 앞서가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롯데는 SSG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11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한 박진이 팀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는 세이브와 함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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