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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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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처럼 KBO에 돌아올까… 김하성 이겼던 유격수, 인생의 두 번째 결단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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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훗날 KBO리그 최고 유격수를 거쳐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로 성장하는 김하성(30·탬파베이)이지만, 고교 시절에는 1년 후배인 박효준(29)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박효준이 가지고 있는 툴이 뛰어났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들이 박효준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박효준은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뉴욕 양키스의 손을 잡았다.

당시 입단 계약금이 116만 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의 기대치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두 선수의 행보는 이후 정반대의 길을 갔다. 김하성이 KBO리그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곱씹어야 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돌아왔지만 오히려 박효준보다 더 화려한 데뷔를 했다. 박효준보다 더 빠른 메이저리그 데뷔였다. 박효준도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이어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입지를 다지는 듯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22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23경기에 뛴 뒤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하성은 승승장구했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 소리를 들을 시기가 지난 박효준의 경력은 뚝 꺾였다. 2023년과 2024년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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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아쉬웠다. 시즌 전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의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웬만하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만한 개인 성적과 팀 환경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시선을 말해준다.

박효준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115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0.254, 출루율 0.374, OPS(출루율+장타율) 0.771이라는 평범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쯤 되자 박효준의 발목을 잡는 것은 병역 문제였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미뤄왔지만 더 미룰 방법이 없었다. 병무청과 소송까지 가는 복잡한 문제가 벌어졌고, 여기서 이길 방법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68경기, 마이너리그 869경기에 나선 박효준은 1월까지는 오클랜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라스베이거스의 로스터에 있었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초청을 받지는 못해 올해도 메이저리그 재입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방식으로든 체류 기간을 연장할 방법은 있을 수 있으나 만 29세인 박효준은 이제 병역을 더 미루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병무청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기도 하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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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은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해외 팀과 계약했기 때문에 규정상 2년간은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군 복무를 해결하면 추후 드래프트에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실제 정영일 이학주 등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군 문제를 해결하면 대략 만 31~32세가 된다. 일단 지명만 된다면 충분히 현역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나이다.

이학주의 경우는 만 29세에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이학주보다는 늦지만,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다. KBO리그 구단들이 2년 공백을 겪을 박효준의 기량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명 자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것이 박효준 인생의 가장 큰 결정 중 하나였다면, 이제는 두 번째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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