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확실하게 당해봐야 교훈을 얻고 분석해 바꾼다는 것을 일본 축구대표팀이 보여줬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지난 20일 바레인과의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7차전에서 2-0으로 이기며 역대 가장 빠른 본선행에 성공했다.
25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16강에 진출해 크로아티아와도 연장 접전을 벌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나미노 다쿠미(AS로마),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요시다 마야(LA 갤럭시)가 실축하거나 선방에 막히면서 1-3으로 졌다.
2차 예선도 적수가 없었고 무난히 3차 예선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3차 예선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던 요르단(2-0 승, 1-1 무)을 6-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힘으로 대항하는 상대 팀들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을 상대하는 팀들의 전형적인 공식이었다. 베트남에 4-2로 이겼지만,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 한 골 승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패배는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판정 이득을 봤다는 평가 속에 3-1로 이겼지만, 2위로 16강에 올라 8강에서 이란을 만나는 불상사를 겪었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피지컬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럽 5대 리그에 고루 선수들이 뛰고 있었지만, 조직력을 단번에 만들기는 어려웠다. 이란은 패스 횟수를 줄이는 대신 끈적한 수비와 힘으로 일본을 계속 눌렀고 2-1로 승리했다. 높이 약점을 노출했고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힘싸움도 열세라 추가시간 알리레자 자반바크시(헤렌벤)에게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당시 중앙 수비수 토미야스 다케히로는 "(경기 내내) 열정을 느낄 수 없었다"라며 이란의 롱볼 구사에 대한 대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는 더 정교하면서 힘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문제 인식으로 이어졌고 3차 예선 들어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해 승리를 창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압도적인 본선행을 확정했다.
'스포츠 호치'는 27일 '아시안컵에서의 (8강 탈락) 굴욕 이후 많은 선수가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팀으로 발전했다'라며 달라진 일본의 비결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주장 등 특정 개인이 아닌 전원이 역할에 대해 이해하면서 신나게 떠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전 패배 이후) 많은 선수가 리더가 되어야 하다는 것, 소통을 위해 변화했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CP), 미토마, 이타쿠라 코(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마다치 않고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라는 설명이다.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분석했다는 K리그 A팀의 B감독은 익명을 전제로 "우리 대표팀은 사실상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없으면 중심 축이 흔들리는 팀이라는 약점을 노출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이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기본 틀 안에서 서로 약속된 모습이 있어야 하지만, 다소 그런 부분이 부족해 보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관중들의 분위기를 올리려 박수치고 하는 그런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반드시 수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선수 간격이나 역할이 일정하다. 사우디나 호주가 피지컬로 일본을 누르려고 했지만, 템포 싸움에서는 절대 열세였다. 아마 일본에 비긴 것을 다행스럽게 여길 것이다"라며 일관성 있는 전략 안에 세부 변화가 상대의 대응을 어렵게 했던 요인임을 꼽았다.
C팀의 D감독은 "일본이 오래 자기 색깔을 구축해 온 것은 부러운 일이다. 우리도 거대한 계획은 있지만,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체 방향이 바뀐다. 이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또,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발굴이나 제도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병역 문제가 걸림돌이라 선수들의 성장이 멈춘다면 과감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략을 짜고 구성하는 것은 지도자만의 유물은 아니다. 특정 선수가 빠지면 해결법을 놓고 고민하면서도 걱정하기 바쁜 한국 축구에 일본은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치열하고 집요하게 서로 떠들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기본 진리를 다시 새겨준 셈이다.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혼란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적 받는 한국은 무엇을 얻었는지, 바꿔야 하는지 여전히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월드컵 우승하겠다"라고 목표를 외친 것이 희화화되고 있지만, 분명 목적성이 있다는 것을 파볼 필요가 있는, 놀라운 일본의 성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