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삼바 축구' 브라질이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1년 3개월여 앞두고 내린 과감한 결단이다. 지난해 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도리바우 감독은 약 1년 2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브라질축구연맹(CBF)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축구연맹안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이 더 이상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1962년생 베테랑 지도자인 도리바우 감독은 2002년 페호비아리아를 시작으로 크루제이루, 산투스, 인테르나시오나우, 파우메이라스, 상파울루, 플라멩구, 아틀레치쿠 피라나엔시 등 브라질 리그를 대표하는 다수의 명문 구단들을 지휘한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도리바우 감독 체제의 브라질은 친선경기에서 잉글랜드(1-0 승), 스페인(3-3 무), 멕시코(3-2 승)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흐름을 탔지만,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우루과이를 꺾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전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도리바우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치른 16경기에서 7승7무2패를 거뒀다.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코파 아메리카 8강, 파라과이전 패배, 아르헨티나전 대패 등 중요한 시점에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평가가 떨어진 모양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의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했지만, 파라과이에 패배하고 베네수엘라와 비기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신뢰를 쌓지 못했다. 또한 실질적 경쟁자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팬들을 설득하지 못했는데, 특히 지난 26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당한 1-4 대패가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위기다. 에콰도르, 파라과이, 칠레, 볼리비아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에콰도르, 파라과이는 만만치 않은 팀이고 볼리비아는 해발 3500m 고지대 홈구장에서 전력이 급상승하는 팀이다. 브라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브라질은 예선에서 벌써 5번이나 패했다. 또 14경기 16실점이라는 아쉬운 수비력도 기록 중이다.
언론은 "이번 주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 퍼진 인상은 브라질 대표팀이 표류하고 있고, 가끔 선수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팀을 구해내지만 근본적으로는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며 아르헨티나전 대패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도리바우 감독에 대한 신뢰를 깎았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그러면서 "브라질의 문제는 감독보다 훨씬 더 깊다. 지금으로서는 도리바우 감독을 해고한 이후 단기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문제"라면서 "브라질은 더 일관된 전술과 플랜, 더 큰 목적 의식, 그리고 약간의 개성을 통해 확실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브라질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체질 개선이라고 짚었다.
반면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안첼로티 감독이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점을 들어 도리바우 감독의 후임으로 안첼로티 감독이 아닌 알힐랄의 포르투갈 출신 사령탑 조르제 제수스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SPN'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 축구대표팀 부임설에 대해 "내 계약이 모든 걸 말해준다. 내가 할 이야기는 없다. 나는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애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안첼로티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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