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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정말 체계적이고 마음이 혹할 정도로 저에 대해 많이 분석했더라고요."
하나금융그룹이 모기업인 대전 하나시티즌 측면 공격수 윤도영은 A매치 휴식기였던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으로 날아갔다.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입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의 배려로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큰 이상이 없어 '갈매기 군단'의 일원으로 여름 합류를 확정했다.
지난 21일 양 구단이 동시에 윤도영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7월 1일 브라이턴에 합류하고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 무려 5년'이라고 정리했다. 브라이턴은 공식 발표에서 '임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귀국해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가득 받았다는 윤도영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광주FC전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윤도영의 이름이 불리자 꽤 많은 환호가 터졌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면 좋았겠지만, 해내지 못하고 후반 23분 정재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래도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하고 들어간 윤도영이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윤도영을 두고 "(선수들과 모여)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럽에도 많이 나갔으면 바람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윤도영을 보고 동기 부여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기대치를 높여주기를 바랐다.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 멋모르고 진출했다가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왔던 황 감독이다. 1992년 부퍼탈에 입단해 20경기 10골을 기록했지만, 부상만 안고 돌아와 일본 J리그로 향했다.
자신의 과거를 생각한 황 감독은 "저도 22살에 유럽에 나갔다가 부상만 입고 돌아왔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통역도 없고 밥도 제가 해먹었다. 밥통까지 가지고 갔으니까, 지금은 세상이 정말 좋아졌다. 대접 받고 (유럽 5대 리그에) 바로 가고 그러지 않나. 우리는 테스트를 받고 갔으니 말이다. 좋은 기회라 본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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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 윤도영은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대전 1군에 올라와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고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리그 19경기 6골 3도움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먼저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과도 비교 됐다.
브라이턴과 더불어 첼시도 꾸준히 관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는 브라이턴이었다. 그래도 중상위권을 오가는 브라이턴이고 수도 런던에서도 기차로 1시간 20~30분이면 도달하는 남동부 해안 도시라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황 감독은 "대화를 해봤지만, 정말 많이 깨어 있고 (이적 전까지) 대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도 있다. 그런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저는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후 만난 윤도영도 기대와 책임 의식으로 무장했다. 여러 이야기를 꺼낸 윤도영은 "브라이턴이 유망주를 잘 육성하는 구단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나. 계약 전 저와 만나서 해주는 말을 들어봐도 놀랄 정도로 체계적이고 마음이 혹할 정도로 저에 대해 많이 분석했더라. 어떻게 저를 성장시킬 것인지 구상이 있더라. 그런 점에서 (브라이턴에) 홀렸던 것 같다"라며 최종 선택을 했던 이유를 털어 놓았다.
스스로 느끼는 브라이턴의 선택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창의적인 킬러 패스나 하프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부분, 예측하기 어려운 드리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놀란 것은 자신이 장점으로 살리고 싶었던 부분들을 브라이턴이 알아줬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매력이 있으니 직접 진출에 성공한 것 아니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시작 전 브라이턴을 이끌었던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이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로 떠나면서 새 감독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컸다. 놀랍게도 브라이턴은 독일 출신 파비안 휘르첼러를 선임했다. 1992년생으로 상당히 어린 지도자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젊어서 감독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저에게 '축하하고 환영한다'라고 해주더라. 몇 경기 챙겨봤고 꽤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도 말해주더라"라며 놀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나마 영어 공부를 하고 가서 간단한 의사 소통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했다고 한다. 그래도 공부는 더 필요하단다.
클럽하우스 등 시설에 대해서도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직접 가보니 얼른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호텔 같더라"라며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시즌 중 이적을 한다는 점에서 대전에 미안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민혁의 경우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시즌 한국 투어에 왔을 당시 입단식을 했고 K리그1 종료 후 12월 중순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강원에 기여를 하고 떠났다.
대전은 올 시즌 울산 HD, FC서울 등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의 특급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윤도영 수준의 실력자가 나타나야 한다는 점에서 괜히 미안한 감정도 있다. 이 때문에 "남은 기간 후회하지 않도록 팀에 최대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 제가 빛나기보다는 팀이 높은 위치에 가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있는 힘을 다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공격포인트 없이 떠날 수는 없다. 이 역시 성장의 한 부분일 터, 윤도영은 "형들이 공격 포인트가 없다고 자주 놀린다. 제게 있어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더 집중하고 발전하면 (공격포인트는) 자동적으로 따라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상했다. 당장 내주 울산, 전북으로 이어지는 2연전은 윤도영의 역할을 크게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런던 서남부에 있는 양민혁과도 지척이다. 연락했더니 "이제는 런던을 다 아니까 오면 자기가 소개해주겠다"라는 '영국 선배' 신분의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다음 시즌 서로의 운명은 아직 모른다.
임대 가능성도 일단은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였다. 브라이턴의 중심인 일본 국가대표 미토마 카오루도 벨기에 주필러 리그로 임대 경험을 하고 왔음을 인지하며 "미토마가 임대를 다녀오지 않았나. 그런 방법 역시 선수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그래서 임대를 갈 수 있다고 본다"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취한 뒤 "(미토마가) 같은 아시아 선수고 공통점도 많은 것 같다. 저도 그런 길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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